약물중독.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약물중독.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수면제·식욕억제제 등 오남용

10·20대, 80세 이상 증가율↑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수면제 등 약물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5년간 7만 70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0대와 20대, 80세 이상 등 청년과 고령층의 약물 오남용이 심각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의약품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만 7061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1만 6755명에서 2015년 1만 4742명, 2016년 1만 4841명, 2017년 1만 4252명까지 줄어들었던 의약품 중독 환자는 지난해 1만 6471명으로 1년 만에 15.6%(2219명) 상승했다.

상병코드별로는 ‘이뇨제 및 기타 상세불명의 약물, 약제 및 생물학적 물질에 의한 중독’이 3만 93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항뇌전증제, 진정제-수면제 및 항파킨슨제에 의한 중독’이 2만 5217명, ‘달리 분류되지 않은 정신작용제에 의한 중독’ 4968명, ‘비아편유사진통제, 해열제 및 항류마티스제에 의한 중독’ 4480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최근 5년간 40대(40~49세)가 1만 333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50대(50~59세)가 1만 1574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30대(30~39세) 1만 429명, 20대(20~29세) 9088명 순이었다.

증가 추세는 80세 이상이 2014년 1032명에서 지난해 1234명으로 19.57% 상승해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10대(10~19세) 15.72%(1132명→1310명), 20대 14.18%(1897명→2166명) 등 10·20대도 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년간 1만 84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1만 3355명, 인천 5469명 등 수도권에 48.4%(3만 7316명)로 절반 가까이 되는 환자가 집중됐다.

최 의원은 “약물중독은 마약류뿐만 아니라 수면제, 식욕억제제, 해열제와 같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의약품을 오남용할 경우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연평균 1만 5000명의 약물

중독 환자가 생기는 만큼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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