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핵수석대표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천지일보DB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핵수석대표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천지일보DB

19일 日 방문 후 방한

북미 실무협상 앞두고

한미일 공조 과시할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의 미국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20일 한국을 방문한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의 명분과 협상 재개 조건으로 내건 한미연합훈련 종료 시점에 맞춰 방한하면서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일본을 거쳐 오는 20~22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다고 발표했다. 비건 대표는 19일 일본을 먼저 방문해 미일 북핵대표 협의를 갖고 다음 날인 20일 한국을 향한다.

외교부는 “비건 대표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판문점에서 회동할 당시 이후 약 2달만이다. 비건 대표는 당시 판문점에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등과 만나 북미 정상 회동을 위한 사전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가 이번에 방한하면 실무협상 재개를 추진하며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미연합연습 이후 만나자고 언급한 것을 볼 때 본격적인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연습이 종료되면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8번째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의 도발을 이어가며 협상 전 압박을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북한은 군사분계선(MDL)과 50여㎞ 떨어진 강원 통천 북방 일대에서 소위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신형 전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7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그 어떤 세력이든 북한을 상대로는 불장난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누구든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이 북한의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앞서 한미일 3각 공조를 재확인하는 차원도 있다고 분석된다. 북한이 최후의 협상 순간까지도 자신들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압박을 계속하고 중국, 러시아와 밀착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비건 대표는 한국과 일본 방문을 계기로 한미일 3국의 공조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통일부와 청와대를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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