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데이트폭력.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0대 데이트폭력.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데이트 폭력, 매년 급증 추세

여성 사망은 3년간 51건 집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백주대낮 거리에서 납치하고 감금한 20대 남성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납치와 감금·폭행 및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A씨(2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15일 오전 7시 27분 대전시 유성구 궁동 거리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 B씨를 자신의 SUV 차량의 트렁크에 강제로 태워 납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만취 상태로 여자친구를 태운 차를 끌고 모텔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발생 당시 CCTV에는 납치 과정이 여과 없이 담겼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여성 2명을 따라가다 갑자기 B씨를 번쩍 안고 SUV 차량 트렁크에 내동댕이 치는 모습이 나온다.

B씨의 지인이 트렁크를 열고 B씨를 빼내려고 하자 A씨는 B씨의 지인을 세게 밀어 넘어뜨리고 다시 B씨를 밀어 넣고 도주한다. 지인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납치 3시간여만인 오전 10시 30분쯤 충남 논산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체포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잠들어 있었고 B씨는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이별을 통보한 뒤 자신을 만나 주지 않아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데이트 폭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2016년 9364건, 2017년 14163건에서 지난해에는 18671건으로 2년 새 2배 급증했다.

문제는 데이트 폭력으로 여성이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데이트 폭력으로 여성이 목숨을 잃는 경우는 최근 3년간 무려 51건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데이트 폭력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작년 2월경 ▲피의자 강력 처벌 ▲현장 대응력 강화 ▲피해자 지원책 마련 ▲인식 개선 등 ‘스토킹·데이트 폭력 피해방지 종합 대책’을 발표했지만 일각에선 정부 정책과 관련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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