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압경찰이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시위자를 연행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은 시위대의 점거가 이어지면서 13일에도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출처: 뉴시스)

13일 밤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압경찰이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시위자를 연행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은 시위대의 점거가 이어지면서 13일에도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다시 주말을 맞은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철폐 요구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빅토리아 공원 집회만 허용하고 행진은 불허했지만, 일부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할 경우 전과 같은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할 계획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이 언제든 홍콩에 진입할 태세를 유지 중인 가운데 이번 주말시위에 반정부 시위대가 어떤 과격한 모습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17일 홍콩언론 명보에 따르면 이날 홍콩 도심 센트럴에 있는 공원인 차터가든에서는 송환법 반대 운동에 앞장선 학생들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교사협회 주최로 열린 이번 집회는 2만 2000여명(주최측 추산)의 교사가 모였다.

펑와이와 교사협회 회장은 “저항 과정에서 체포되고 다친 이들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다. 젊은이들과 학생은 우리의 미래이므로 우리가 나서 그들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다음 세대를 지키자’, ‘우리의 양심이 말하게 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차터가든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의 관저까지 행진했다.

오전에 시작된 교사들의 집회는 오후까지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경계에서 10분 거리까지 전진 배치된 가운데 18일에 중국 지도부가 군을 홍콩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둘 것인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점점 과격해지고 폭력이 지속되고 있는 홍콩의 격한 시위 속에서 홍콩수호대연맹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공원에서 ‘폭력 반대, 홍콩 구하기’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이날 집회에서 “혼란은 이미 충분했다. 폭력을 멈춰라. 시민들을 괴롭히지 말라” 등의 다양한 주장을 펼쳤다.

최근 중국 국가휘장과 국기 훼손, 홍콩공항 마비, 백색 테러 등 폭력적인 사건이 잇따르고 오랜 시위로 인한 관광객 급감과 경기 침체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홍콩은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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