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민주당 “근거없는 의혹제기”

한국당·바른미래 “사퇴하라”

정의·평화 “검증 후에 판단”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는 주말에도 격한 공방을 이어갔다.

17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무분별한 정치 공세를 멈출 것을 야권을 향해 요구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과 보수언론의 조 후보자와 가족들에 대해 ‘아니면 말고’식의 무분별한 폭로성 정치공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역량이나 전문성, 자질 등에는 관심조차 없고 색깔론 공세와 뚜렷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의혹 제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또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안에 대해 충분한 사실확인이나 근거제시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가족관계라는 이유로 무조건 책임을 지라는 ‘신연좌제’적인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야당의 정치공세에 동의할 수 없고 이제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이와 달리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74억원대 사모펀드 투자약정과 위장전입을 비롯한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까지 보면 그토록 서민을 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말하던 조 후보자의 ‘내로남불’이 만천하에 밝혀진 셈”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그토록 사랑하는 정의를 위한다면 당장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같은당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조 후보자 검증은 ‘사모펀드’ ‘사노맹 활동’ ‘사학비리’ 등 ‘사·사·사 행적 파헤치기’로 확대됐다”면서 “남을 공격하는 데 앞장서고 혼자 고고하고 깨끗하며 도덕적이고 박식한 척하던 그가 ‘사·사·사’의 파고 앞에 한국당 법사위원들의 예봉과 패대기질을 과연 견딜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6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희대의 ‘일가족 사기단’을 보는 것 같다”면서 “조 후보자는 침묵과 시간 끌기로 의혹을 잠재우려는 꼼수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 후보자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배신감과 박탈감이 크다”고 설명하며 “그가 SNS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몰아붙이고 모함하고 비난했는지 돌이켜보고 그 기준의 일부만이라도 그에게 적용한다면 그는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검증 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문회가 아직 열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과열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꼼꼼하게 파악하고 검증한 후에 판단하겠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자산 관계와 관련해서 명쾌하게 해명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도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든 청문회 결과를 보고서 당론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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