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적절한 답변과 사과 없으면 여당 항의방문·황 의원 사퇴 요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개신교인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황우여 국회의원이 공식석상에서 “대법관을 모두 개신교도로 채워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불교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황 의원의 발언은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법조계 개신교 신자 모임인 ‘애중회’ 창립 50주년 기념 모임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방송(OBS)은 14일 보도에서 황우여 의원은 이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현재 대법관 14명 중 개신교 신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법관에게 기도를 부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 의원은 “대법관 제청권을 가진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투정도 부려봤다”면서 “가능하면 모든 대법관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OBS는 이날 배포된 기념책자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불교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며 단호히 대처해 나갈 뜻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불교총연합회장 일초스님은 황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이 같은 발언을 한 까닭을 묻고 싶다”며 “답변에 납득할만한 사과가 없다면 범불교종단 차원에서 한나라당 인천시당과 한나라당에 항의하고 해당 의원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 조계종 민족문화수호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 장적스님은 “공직자나 정치인으로서 수준이하의 생각을 품고 있다. 또한 정치인이 편향된 시각으로 사회분열을 일으키고 있어 충격적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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