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화염을 내뿜으며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화염을 내뿜으며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軍,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

한미연합훈련 겨냥한 불만 표출

정부, 대화 기조 이어간다는 의지

[천지일보=명승일, 손성환 기자]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에 대한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16일 오전 8시 1분쯤, 8시 16분쯤 북한이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10일 발사 후 엿새 만이자, 지난달 25일 이래 6번째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30㎞, 최대속도는 마하 6.1이상으로 탐지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라고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NSC 상임위원은 회의 직후 “북한이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을 이유로 단거리 발사체를 연이어 발사하는 행위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연이은 발사체 발사에 대해선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한 불만 표출과 맞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대변인은 “지금 이 시각에도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때에 대화 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고 비난했다. 이로 볼 때 북한이 추가 발사를 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데 비중이 실린다.

북한은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국방중기계획도 문제를 삼았다. 대변인은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괴멸시키자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 북미실무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강원도 원산 북쪽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2019.7.2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강원도 원산 북쪽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2019.7.26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우리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서도 한미훈련은 미국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봤을 때 미국을 향한 메시지가 있다”며 “그리고 볼턴 보좌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결의 위반이고, 회담이 열려도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그에 상응한 조치를 한다고 했다. 거기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서 얘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이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대화의 장에서 서로의 입장을 얼마든지 조율할 수 있다는 게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간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북측도 적극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 2019.2.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 201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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