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4주년을 맞아 국내 마지막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됐던 경교장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를 규탄하는 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대회 참석자들. (제공: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천지일보
광복 74주년을 맞아 국내 마지막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됐던 경교장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를 규탄하는 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대회 참석자들. (제공: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천지일보

“김구 선생 제창한 민족공조의 길만이 유일한 방도”

“수출규제, 군국주의 부활 노린 아베 ‘자충수’ 될 것”

“직접민주정치 확대하고 내정개혁·적폐청산 이뤄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광복 74주년을 맞아 국내 마지막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됐던 경교장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를 규탄하는 대회가 열렸다.

16일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단체들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경교장 1층에서 ‘광복 74주년 기념식 및 아베 일본국 총리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김인수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대표를 비롯해 권오창 우리사회연구소 이사장, 김귀식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고민영 목사, 유경석 아리랑협동조합 이사장 등 시민사회단체장들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김인수 대표는 대회 인사말을 통해 “광복 74주년을 맞이한 오늘 한반도는 그야말로 요동을 치고 있다”면서 “아베의 경제보복이 단순한 의미가 아닌 것 같다. 트럼프의 묵인·방조 없이 아베의 망동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베가 피리를 불면 춤을 추는 한심한 수구세력들이 준동하니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한미군사연습 안정화 작전이 시작된다. 북한 수복이후 대량살상무기제거, 잔당 소탕, 반군 제압, 시위 소요사태 진압, 치안유지 등이 목적”이라며 “어떻게 이런 훈련을 하면서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운운하는지 문재인 정권도 너무 답답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착상태의 남북관계를 복원하려면 일찍이 김구 선생이 제창한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족공조의 길만이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국내 마지막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됐던 경교장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를 규탄하는 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발언하는 김귀식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제공: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천지일보
광복 74주년을 맞아 국내 마지막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됐던 경교장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를 규탄하는 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발언하는 김귀식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제공: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천지일보

김귀식 전 위원장은 “오늘은 광복 74주년 기념일이면서 74년 동안의 역사에 대해 가슴깊이 반성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해체하지 않고 반민특위가 그대로 활동했더라면 그야말로 남과 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 된 74주년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석 이사장은 “(지금은) 일제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고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이뤄 진정한 광복을 이룰 때”라며 “후안무치한 아베의 수출규제조치로 발생한 제2의 경제 보복은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는 아베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베는 군국주의의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무역 흑자국이면서도 수출규제를 감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민의 열화와 같은 저항에 부딪힐 뿐 아니라 일본의 시민단체, 노동단체, 양심적인 시민들의 정권퇴진 운동, 그리고 자유무역을 신봉하는 전 세계인들의 저항에 직면해 결국 경제보복을 철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시민의 직접민주정치를 확대하고 내정을 개혁하고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백범 김구선생이 일찍이 주창하셨던 남북의 평화통일을 이루고 우리의 홍익사상 등 훌륭한 문화를 발전시켜 문화를 통한 세계 소통·공감·화해·일치의 세계평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교장은 백범 김구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환국 후 국내에서 임정청사 및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또 김구 선생이 안두희의 총탄에 맞아 서거한 비극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2001년 4월 6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됐으며, 2005년에 사적 제465호로 승격, 2010년에 내부 복원작업이 이뤄졌다. 하지만 5000여㎡ 달했던 전체 면적 중 300여㎡ 건물만 남아 ‘반쪽짜리 복원’이라는 지적이 있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국내 마지막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됐던 경교장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를 규탄하는 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경교장 외관에 걸린 대회 현수막. (제공: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천지일보
광복 74주년을 맞아 국내 마지막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됐던 경교장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를 규탄하는 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경교장 외관에 걸린 대회 현수막. (제공: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천지일보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