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이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7.5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이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7.5

정부, 사실상 대응책 마련 쉽지 않아

“남북연락사무소 소통은 계속 이뤄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최근 잇단 무력시위와 함께 연일 대남 비난 성명을 쏟아내면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16일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관계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는) 대화의 장에서 서로의 입장을 얼마든지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히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의 입장만을 고려해 온 정부로서는 사실상 대응 방안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어 “우리 정부는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간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북측도 적극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직접 전달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 부대변인은 “아직까지 전달한 바 없다”면서도 “연락사무소를 통한 소통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북한의 대남 압박에 현재까지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북한의 대남 압박 기조가 이어질 경우 북미관계 진전을 통해 남북관계 ‘선순환’을 이어가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구상 실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오는 20일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된 이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 진전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의 향배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열차로 향하며 활짝 웃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열차로 향하며 활짝 웃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