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매우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출처: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매우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출처:뉴시스)

불개입에서 적극 관여 기조로 변화 주목

중국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홍콩 사태 해결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홍콩 시위대를 직접 만나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일 시진핑 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직접 개인적으로 만나면 행복하고 현명한 결말을 가져올 것으로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홍콩 시위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취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공개적으로 개입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자신이 전날 썼던 트윗도 함께 올렸다.

그는 전날 트윗에서 “만약 시진핑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대화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트윗은 그동안 보여줬던 미국의 홍콩 사태 ‘불개입’ 기조에 변화를 보여주는 것인지 주목된다.

앞서 전날 미국 국무부도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진압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모든 쪽이 폭력을 자제하기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3일 밤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압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은 시위대의 점거가 이어지면서 13일에도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출처: 뉴시스)
13일 밤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압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은 시위대의 점거가 이어지면서 13일에도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출처: 뉴시스)

하지만 중국 측은 홍콩 사태에 대해 미국이 관여하지 않을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그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그들은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말한 대로 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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