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과 시민들이 14일 전주시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3.1운동 100주년 및 광복 74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로 알려진 동산동 명칭을 여의동으로 선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전주시청) ⓒ천지일보 2019.8.15
김승수 전주시장과 시민들이 지난 14일 전주시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3.1운동 100주년 및 광복 74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로 알려진 동산동 명칭을 여의동으로 선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전주시청) ⓒ천지일보 2019.8.15

광복 74주년 맞아 일제잔재 청산

‘여의동’ 주민 정서와 특성 반영

[천지일보 전주=신정미 기자] 전주시가 지난 14일 여의동 주민 센터에서 일제 잔재로 알려진 동산동의 명칭을 ‘여의동’으로 알리는 선포식을 가졌다.

전주시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자 광복 74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옛 명칭을 새로운 명칭으로 바꾸는 새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강동화 전주시의회 부의장, 도·시의원, 동산동 명칭변경위원, 기관단체 및 자생단체장, 주민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여의동 선포와 여의동 현판·기념비 제막식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김 시장은 이날 선포식을 통해 “지난 1914년 행정구역 개편부터 사용하던 ‘동산’이라는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며 “이 지역 주민의 정서와 특성을 반영한 ‘여의동’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동산동의 명칭은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의 창업자 호를 딴 동산 농사주식회사에서 유래됐다.

전주시는 그간 찬반 설문조사와 시민 공모, 주민 투표, 명칭제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동산동을 ‘여의동’으로 결정했다.

또 여의동 주민 센터 건물에 새로운 현판을 내걸고 주민 센터 앞길에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시는 동산동 명칭변경 외에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고귀한 선조들의 넋과 얼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일제강점기 다가교에 세워진 석등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전주시민들이 치욕스러운 역사를 잊지 않도록 안내판을 설치했다.

안내판에는 교육과 신앙, 독립, 민주주의의 염원을 갖고 다가교를 건너던 옛 전주사람들의 마음과 일제강점기 오욕의 역사를 기록했다.

또 기린봉 아파트 진입로에 친일 반민족행위자인 이두황의 단죄 비 표시판을 세웠다. 여기에 명성황후 시해사건 가담 내용과 동학농민군 토벌에 앞장섰던 반민족 친일 행위를 기록해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명칭 변경을 이뤄낸 우리의 의지는 아픈 역사의 현장을 바꾸고 역사를 올바르게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의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공무원과 직원대표 등 19명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복회 전북지부에서 추진하는 ‘독립선언서 이어쓰기’에 동참해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알린 100년 전 3.1 독립선언서의 일부를 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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