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단체인가, 종교단체인가… 文 비난일색 한기총 ‘광복절 대회’
정치단체인가, 종교단체인가… 文 비난일색 한기총 ‘광복절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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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임혜지 기자]광복절인 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광복절인 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교인 4만명, 광화문광장 운집

이날도 “문 대통령 하야” 촉구

곳곳에서 태극기·성조기 물결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광복절을 기념해 도심 곳곳에서 관련 행사·집회가 열린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참석한 한기총 소속 목사들과 교인들은 어김없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고성과 폭언을 쏟아내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흡사 태극기 집회를 방불케 한 모습이었다. 

한기총은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탄핵 8.15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광화문 해치마당을 포함한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4만명(경찰 측 추산)의 한기총 소속 교인들로 가득 들어찼다. 대다수가 50~60대로 보이는 중년이었다. 몇몇 교인들이 입은 조끼엔 ‘태극기 보안관’ ‘주사파 척결’이란 단어가 적혀있었다.

이날 대회 내내 문재인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구호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등장했다. 그는 “오늘 이 모인 숫자와 열기를 보니 독일의 종교개혁을 넘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반드시 주사파를 몰아내고 문재인을 끌어내 한국교회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자”고 외쳤다.

교인들은 “아멘” “믿습니다”를 외치며 열렬히 화답했다. 이어 곳곳에서 “문재인 빨갱이” “하야하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광복절인 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광복절인 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이어 한기총 소속 각 지역 대표 목사들이 발언에 나섰다. 대구서문교회 이상민 목사는 “이 땅이 공산화되고 있는데 무엇 때문인지 이 땅의 목회자들이 일어나질 못한다”며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과 목회자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한기 목사는 “우리나라를 이대로 두다가 만약 북한처럼 된다고 하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진노가 임할 것”이라며 “장로·권사님들 정신 바짝 차리고 기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겉으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공산화를 추진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반드시 하야하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이날도 역시나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이 겁을 먹어서 올해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못하고 천안으로 도망가서 광복절 기념식을 했다”며 “그런데 거기서 또 사고쳤다, 또 ‘평화경제’라고 개XX을 했다. 이 나쁜놈”이라고 발언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최근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선 엄마방송의 주옥순 대표가 권사의 자격으로 평신도를 대표해 발언대에 올랐다.

앞서 주 대표는 지난 1일 “아베 수상님, 저희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관계의 모든 것을 파기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뿐 아니라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내 딸이 위안부 할머니와 같은 피해를 당했더라도 일본을 용서할 것”이라고 말해 비판받은 인물이다.

주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바로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하야시켜서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시작이 돼야 한다”며 “오늘의 이 비는 이승만 대통령이 지하에서 문재인 정권을 보고 대한민국 백성들 특히 기독교 대형목사들의 침묵에 대해서 한탄하는 눈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한민국이 타락한 이유는 ‘종교지도자’들 때문이라며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 대표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 진리로 문재인 정권을 하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길을 지나던 일부 시민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철우(56, 남)씨는 “‘광복’의 정신을 되새겨야 하는 시점에서 교계에서 이같이 보수색이 짙은 집회를 여는 것이 보기 좋진 않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문재인 하야’를 외치며 종로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 하야를 하나님께 간구한다는 취지의 3분 통성기도도 진행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광복절인 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광복절인 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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