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AP통신이 입수한 위성사진으로, 중국 광둥성 선전시 한 운동장에 차량이 집결해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출처: 뉴시스)
12일 AP통신이 입수한 위성사진으로, 중국 광둥성 선전시 한 운동장에 차량이 집결해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군, 홍콩 근처 선전에 집결

트럼프 태도변화 가능성 주목

무역협상과 홍콩 사태 연계 시사

中언론 “테러리즘 용납못해”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홍콩 사태와 관련 ‘인도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일대일 회동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만약 시진핑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일대일’ 회담을 하자고 요청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홍콩 사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중국과 홍콩 사이의 문제’라며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여 미 조야에서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미중 무역갈등 해소보다 홍콩 사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물론 중국은 (무역)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면서 “그들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를 두고 AFP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을 홍콩사태의 인도적 해결과 연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우리의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며 중국이 홍콩 접경에 군대를 파견한 사실을 확인하고 “모든 이들은 진정하고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며 중국의 무력 진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며 중국에 홍콩 시위 무력진압 자제를 요구했다.

그는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자신들이 취할 조치를 매우 신중히 봐야 할 것”이라며 “왜냐면 미국은 톈안먼 광장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들은 홍콩 시위대가 공항 점거 시위에서 본토인 2명을 폭행한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이틀째 맹비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5일 논평에서 시위대가 취재 중이던 관영 환구시보 기자를 폭행한 것을 ‘흑색테러’라고 규정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시위대를 향해 개입 가능성을 높이며 엄포를 놨다.

14일 중국 베이징칭녠바오는 위챗 계정인 ‘정즈젠’에 “중국 동부 전구 육군이 자체 위챗 계정에 선전 춘젠체육관에 군용 도색을 한 차량이 대거 대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동부 전구는 또 홍콩 시위대에 “10분이면 홍콩에 도착할 수 있으며 홍콩 공항에서 56㎞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경고하면서 “홍콩 특구 기본법에 따르면 홍콩에 통제할 수 없는 혼란이 일어날 경우 중국 중앙 정부가 비상을 선포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해당 보도는 14일 오후 중국 내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또한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중국중앙(CC)TV는 공안부가 최근 대규모 실전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전역 공안기관이 국가안보와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훈련을 벌였다”면서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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