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 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 뉴시스)

아베, 2013년 이후 공물만 봉납

고이즈미 전 총리 아들도 참배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초당파 일본 의원 모임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참배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오쓰지 히데히사(尾辻秀久) 전 참의원 부의장이 회장으로 있는 일본 의회 초당파 단체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50여명은 이날 오전 집단 참배를 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내각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지난 2017년 이후로 중단됐지만, 국회의원 모임은 매년 참배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의원 모임 집단 참배에 앞서 아베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중의원 의원도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일본 외무성 부대신도 일부 의원들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사토 부대신은 트위터세 야스쿠니 신사의 사진을 올리며 “다른 의원들과 참배를 하기 전에 (야스쿠니 신사에서) 혼자 조용히 합장했다”며 “진실로 이 나라의 안녕을 위해 힘쓸 것을 맹세하고 마음 속으로 비둘기를 날렸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2013년 이후 7년 연속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료(玉串料)라는 공물을 보냈다.

이나다 특별보좌관은 “레이와(令和)의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롭게 우리나라의 평화와 영화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 덕분이라는 데에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는 아베 총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올해 창립 150년을 맞는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동안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신사다.

이곳에는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약 2만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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