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가 지난 9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가 지난 9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과거청산은 日정부의 국제법적·도덕적 의무”

“日, 회피하면 할수록 민족적 분노 커질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의 일본군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광복절 74주년을 맞은 15일 일본 정부를 향해 “과거청산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일본정부가 지니고 있는 국제법적, 도덕적 의무”라면서 강제징용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조선인강제련행피해자유가족협회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일본정부가 과거청산을 회피하면 할수록 우리 인민의 민족적 분노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증대될 것이며 그 대가도 몇백, 몇천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정부가 진정으로 나라의 전도를 생각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떳떳이 살기를 바란다면 하루빨리 우리 모든 과거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철저히 배상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특히 과거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840만명의 청년들이 강제징용 되고 20만명의 여성들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점, 100여만명이 무참히 학살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기가 바뀌어도 우리는 일본의 천인공노할 죄행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금도 탄광과 광산, 바다밑을 비롯한 일본의 방방곡곡에는 혈육들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조선인희생자들의 유골이 수십년세월 그대로 내버려져있으며 고령에 이른 과거피해자들도 쌓이고쌓인 원한을 풀지 못한채 세상을 떠나고 있다”면서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조선인민에게 저지른 모든 죄행에 대해 성근(성실)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는 대신 과거청산의 책임에서 벗어나보려고 온갖 비열한 행위들을 거리낌 없이 감행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더욱이 오늘날 민족배타주의와 반공화국, 반총련적 시대의 사나운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는 일본사회의 살벌한 분위기는 신통히도 한세기전 일제가 살기어린 군도를 뽑아들고 강도적인 조선침략의 길에 나서던 때를 연상케 하고 있다”며 “일본의 오만하고 시대착오적인 망동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이를 준렬히 단죄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30일 2014년 사망한 여운택 씨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심에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30일 2014년 사망한 여운택 씨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심에서 "피해자들에게 각각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소송 제기 후 13년 8개월 만에 피해자들의 승소로 마무리됐다. 사진은 일본 탄광 강제징용 피해자 조선인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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