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m 초대형 한지조형 장미 공개

물속에서 태어난 물의 종이 한지

빛, 생명 탄생과 모든 존재의 근원

생명 탄생 중심에는 여성 있어

로즈박 작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생명 탄생의 아름다움 표현 ⓒ천지일보 2019.8.15
로즈박 작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생명 탄생의 아름다움 표현 ⓒ천지일보 2019.8.15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한지조형 장미로 표현하는 작가 로즈박. 그가 4.2m 이상의 초대형 한지조형 장미를 통해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고 탄생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양평군립미술관이 기획해 오는 9월 1일까지 선보이는 ‘종이 충격전(Paper Shock)’에서 만난 로즈박 작가의 작품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전 세계 어느 작가도 시도한 적이 없는 4.2m 이상의 초대형 한지조형 장미다. 독창적이고도 독립적인 이 초대형 장미 위에 영상이 덮여지고, 또 그 위에 강렬한 사운드의 음악이 입혀지니 마치 생명의 탄생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신의 영역임을 말해주는 것만 같다.

“불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의 흰 작품(초대형 한지조형 장미)만 봐도 아름답지만 그 위에 생명의 불씨가 지펴지고, 영상(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한)이 입혀집니다. 그때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태아가 되지요. 여기서 나비는 영혼의 안내자이자 탄생의 안내자가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생명을 구성하는 첫 번째 원소인 물속에서 자라나는 과정이 진행이 되지요. 이 한지 위로 번져가는 색깔들은 우리가 세상에서 마주해야 하는 것들 즉 예시된 만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탄생의 순간은 꽃이 사방으로 터지는 것으로 표현했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명의 꽃 한 송이가 탄생한 것입니다.”

로즈박 작가는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생명의 탄생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중심에는 여성이 있음을 강조한다. 여성으로 시작해 여성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여성의 몸은 우주입니다. 그 우주 안에 또 다른 우주가 들어 있는 것이지요. 이것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 이 생명의 불꽃을 피워내고 지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며, 경이로운 것인지를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4.2m 이상의 초대형 한지조형 장미 위에 영상과 사운드가 입혀지면서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더했다. ⓒ천지일보 2019.8.15
4.2m 이상의 초대형 한지조형 장미 위에 영상과 사운드가 입혀지면서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더했다. ⓒ천지일보 2019.8.15

‘생명의 작가’로 불리는 로즈박 작가의 철학과 생각이 한눈에 보이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강렬하고도 명확하다.

한지와 장미는 동양과 서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으로 그 안에 또한 우리네 설화와 서양의 신화가 어우러진다. 또한 작가는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저 너머의 세계까지 다 보여주고, 보는 이들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힘. 바로 로즈박 작가가 가진 힘이자 매력이다.

“장미는 사랑과 아름다움, 시간과 영원한 생명, 풍요를 상징합니다. 또한 동서고금의 역사와 문학과 예술을 대변하는 사랑의 대명사로 작품 속의 모든 장미는 의인화된 여성으로, 겹겹의 꽃잎과 내밀한 감성, 사랑의 기쁨, 생명 잉태와 탄생으로 그 존재를 분출하며 여성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나타내지요.”

한지의 물성과 장미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해내는 작가 로즈박. 그의 작품에 입혀진 사운드는 대상의 감정을 확장시키며 작품에서 순환의 여정을 안내하는 시간 이동자이자 생명 탄생의 비밀을 예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편 ‘생명의 작가’로 불리는 로즈박 작가는 생명의 순환을 꽃의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 꽃들은 모두 의인화된 여성들이다. 작가가 일관성 있게 추구하는 생명에 대한 가치와 사랑은 그의 작품 속에서 생명의 근원인 사랑으로 화면과 시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여성의 사랑으로 세상에 생태 의식을 전하고 있다.
 

‘생명의 작가’로 불리는 로즈박 작가는 생명의 순환을 꽃의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생명의 작가’로 불리는 로즈박 작가는 생명의 순환을 꽃의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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