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롯데 신동빈, 현직 총수 중 최고

‘총수 막둥이’ LG 구광모 32억

전문경영 삼성전자 권오현 31억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 상반기 재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기업인은 지난 4월 별세한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그룹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총 702억원을 지급받았다. 조 전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한진, 진에어, 한국공항 등 5개 회사에서 상반기 퇴직금 647억 4558만 원과 급여 54억 5444만원 등 총 702억 원을 받았다.

현직에 있는 재계 총수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수킹’에 올랐다. 신 회장은 롯데짖에서 보수 10억 7200만원 등 7개 계열사에서 총 79억 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감안해 급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서는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이 31억 6700만원을 상반기 총 보수로 지급 받아 가장 많았다. 현재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부회장은 이번 상반기 13억 8600만원을 받아 지난해(13억 5300만원)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총 37억 4000만원을,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은 상반기 총 20억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상반기에 SK㈜, SK하이닉스 등으로부터 총 40억원을 받았다. SK㈜는 최 회장에게 상반기 급여로 10억원, 상여금으로 10억원을 책정했고, SK하이닉스 역시 급여와 상여금 10억원씩 지급했다. 김창근 전 SK이노베이션 의장은 퇴직금 123억 5800만원을 포함해 총 138억 1400만원의 상반기 보수를 수령했다.

4대 그룹 총수 중 ‘막내’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2억 1200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상여가 10억 6000만원이다.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은 급여 8억 4800만원, 상여 6억2600만원 등 총 14억 7400만원을 수령했다. 구본준 전 부회장은 퇴직금 98억 4200만원, 급여와 상여금 등까지 더해 총 121억 400만원을 수령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건설 상여(31억 8500만원)를 포함한 66억 45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10억원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CJ주식회사, CJ제일제당 등으로부터 총 38억 5000만원을 받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남편 정재은 명예회장은 각각 19억 6900만원, 정용진 부회장은 17억 1800만원, 정유경 총괄사장은 14억 9800만원씩 수령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