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찰 등 “불법체류자 가능성 높아”

외국인 근로자 잠적 과거에도 발생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고로 다쳤음에도 불법체류자 신분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치료를 받지 않고 종적을 감추는 일이 또 발생했다.

14일 강원 속초시에서 엘리베이터 추락사고로 다친 외국인 근로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후에도 치료를 받지 않고 사라져 행방이 묘연하다.

이날 오전 8시 28분께 강원 속초시 조양동 한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호이스트카) 추락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주변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가 2명도 다쳤다. 이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진료를 받기 전 사라졌다.

이들은 우주베키스탄 국적으로 추정되며 외래 접수를 진행하기 위해 신분 확인 과정을 밟던 중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출입국에서는 이들이 불법 체류자라는 신분이 드러날까 두려워 치료도 제대로 받지 않고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은 현재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사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고로 다쳤는데도 치료를 받지 않고 사라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인근 도로에서 그레이스 승합차 한 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때 태국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3명이 현장에서 종적을 감춘 바 있다. 관계기관은 이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용직 밭일을 해 온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경찰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신고와 추방 등을 우려해 몸을 감춘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불법 체류자 통보의무 면제제도’를 신청했다. 

그 결과 3명 중 남성 1명은 자진 출국 의사를 밝혀 태국으로 돌아갔으며 부부로 알려진 2명 중 쇄골 등에 부상을 입은 여성은 병원을 찾아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