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제공항에서 13일 저녁 공항 당국이 항공사의체크인 업무를 전면 중지시킨 후 출국장 점거 시위대는 수하물 카트로 출국 게이트로 가는 통로를 막아버렸다(출처: 뉴시스)

홍콩 국제공항에서 13일 저녁 공항 당국이 항공사의체크인 업무를 전면 중지시킨 후 출국장 점거 시위대는 수하물 카트로 출국 게이트로 가는 통로를 막아버렸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홍콩 시위대의 대규모 점거 시위로 항공편이 취소됐던 홍콩국제공항이 이틀만에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케세이퍼시픽 항공편만 272편이 취소돼 5만 5천여 승객이 영향을 받는 등 979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이 터미널 도착장 양쪽 끝 출구에서만 시위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시위대가 이를 따르면서 오늘부터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다.

이에 대해 항공편 취소 사태에 대해 시위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하는 홍콩인의 어려움을 이해해 달라”며 사과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나 시위대는 SNS에 대규모 도심 시위는 이어질 예정이라며 오는 1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와 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위 주최측인 민간인권전선은 집회 신청서에서 30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홍콩 최대의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이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2명의 조종사를 해고했다고 SCMP가 전했다.

지난 12일 캐세이퍼시픽은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던 조종사 1명을 업무 정지하고, 다른 2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해고된 2명은 홍콩 경찰 축구팀의 탑승 일정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고된 조종사 중 1명은 지난 12일 업무정지를 당한 조종사이며 나머지 1명은 홍콩 경찰 축구팀의 탑승 일정 유출과 관련됐다고 SCMP는 덧붙였다.

홍콩 시위대와 시민들의 시위가 멈추지 않고 수개월째 계속되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시위 진압을 위해 선전에 집결해 즉각 무력 투입 가능성을 예고했다.

인민해방군이 홍콩 시위 진압에 투입될 경우 홍콩 사태가 계엄령 선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현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중국 동부 전구 육군은 자체 위챗 계정 ‘인민전선’을 통해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며 홍콩 사태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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