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위원회’가 1일 서울시청 광장 인근에서 3.1운동 100년 한국교회 기념대회를 연 가운데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위원회’가 1일 서울시청 광장 인근에서 3.1운동 100년 한국교회 기념대회를 연 가운데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

“일본은 반평화적 한일합병·경제침략전쟁 불법성 사과하라”
한국교회에는 거듭된 분열 회개해 선지자적 사명 감당 요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제74주년 8.15 광복절을 맞아 개신교계가 일제히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며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 평화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개신교 주류 교단장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이승희·박종철· 김성복 목사)은 ‘아직 이루지 못한 광복을 완성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일본과 아베 정부를 향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제국주의적 행태를 버려라”고 촉구했다.

한교총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4년이 됐지만, 우리의 주권회복과 광복은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일제 식민지 잔재와 민족분단, 전쟁으로 얼룩진 20세기의 아픔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 정부에 “한일관계의 악화된 정서에 편승해 이념과 정략에 따라 편을 나누는 일이나, 정책적 실수를 덮고 전가하려는 소심함을 내려놓고 보다 대승적 자세로 폭넓은 대화를 통해 국론을 통합하라”고 주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실행위원회는 ‘미래는 역사를 기억할 때 열립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광복절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모든 양심적 종교인과 시민들에게 이 하나님의 평화의 새 역사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실행위는 일본 정부에 “동북아시아 상생의 토대가 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더 이상 방해하지 말고 한·일 양국과 아시아, 나아가 온 세계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헌신할 것을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한·일 양국의 종교·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아베 정권의 반평화적 경제침략전쟁과 군국주의적 정책에 저항하므로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 평화경제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한기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도 광복 74주년 메시지를 통해 “현재 한일관계의 위기 상황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자세로 볼 것이 아니라 나라의 안보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옳은 길인지 자신을 성찰하고 바른 해법을 찾기 위해 정부와 여야 정치권, 종교 시민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연은 “8.15 74주년을 맞이하기까지 크고 작은 수난이 있을 때마다 우리 민족은 시대적 도전과 위기를 잘 극복했다”며 “그러나 지금 야만적인 침략역사를 부인하며 패권주의의 부활을 기도하고 있는 일본 아베 정부는 경제 전쟁을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일본과의 갈등 가운데 자칫 반일 감정에 경도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돼서는 안 된다”며 “불매운동과 반일시위는 당장은 국민을 단합시키는 효과가 있겠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철하게 슬기로운 대응 방안을 강구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먼저 본질에 충실하고 거듭된 분열을 깊이 회개해 일치와 연합으로 시대 앞에 선지자적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은 논평을 통해 “일본 포용 정책으로 일본을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위에 선진화된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며 “일본은 경제력에 걸맞게 과거사에 참회하는 정신을 가져야 동북아의 지도국 위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샬롬나비는 ▲일본은 한일합병과 침략전쟁의 불법성을 진실되게 반성할 것 ▲정부는 일본을 자극하는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기업이 대응하도록 도와줄 것 ▲한국교회는 광복절을 맞아 평화적인 미래관계 형성을 위해 기도할 것 ▲한국교회는 북한인권의 조속한 개선과 자유와 복음의 통일을 위해 합심해서 기도할 것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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