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추이 통계표.(출처: 뉴시스)
취업자 증가 추이 통계표.(출처: 뉴시스)

취업자 29만 9000명 증가

3개월째 20만명 넘겨

30~40대 22개월째 감소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지난달 청년층과 노인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30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고용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진한 경기에 30~40대 고용 상황과 제조업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업률과 실업자 역시 상당한 수준을 기록했다. 각각 7월 기준 1999년,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자 수는 2738만 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9만 9000명(1.1%)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선 1월과 4월을 제외하면 모든 달에서 20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해 1월(33만 4000명) 이후 최고치다.

실제 사회복지서비스업 및 보건업(14만 6000명, 7.0%)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가장 높았다. 숙박·음식점업에서의 취업자 수도 10만 1000명(4.4%) 늘었다. 이는 외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15~20%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계속 감소추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9만 4000명 줄었는데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하락추세가 계속됐다. 감소 폭은 올해 1월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다가 지난 6월까지 폭이 줄었지만 7월 들어 다시 확대됐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 장비, 전자 부품 등 두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최근 두 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제조업 부문에서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1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청 로비에서 오는 8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롯데몰 수지점의 채용박람회가 열려 많은 구직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출처: 뉴시스)
지난달 1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청 로비에서 오는 8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롯데몰 수지점의 채용박람회가 열려 많은 구직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소매업 취업자도 8만 6000명 가량 줄어 제조업 다음으로 감소 폭이 두 번째로 컸다. 17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 5월 증가·전환했던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6월부터 다시 줄고 있다. 통계청은 계속되는 제조업 업황 부진이 도·소매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7만 7000명이 증가해 가장 많았다. 이 중 65세 이상이 21만 1000명으로 비중이 더 높았다. 이밖에 50~59세에선 11만 2000명이, 15~29세 청년층에서도 1만 3000명이 상승했다. 다만 40~49세(-17만 9000명), 30~39세(-2만 3000명)에선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43만 8000명(3.2%) 많아지고,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51.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8만 7000명(-1.7%), 일용근로자는 3000명(-0.2%)이 줄었다. 통계청은 “임시직 감소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업황 부진이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15~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7.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7월 기준으로는 2017년 7월(67.2%)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109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 8000명(5.6%) 불어났다. 7월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1999년 7월(147만 6000명) 이후 가장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 일자리 사업에 함께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이 구직자로 잡히고 있다”며 “청년들의 구직 활동도 늘어나면서 구직단념자가 실업자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올해 상반기 내내 4%대를 유지하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7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 7월(4.0%)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9.8%로 동월 기준 1999년 7월(11.5%)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기록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서울역에서 코레일과 중소기업진흥공단, 국방부의 주최로 열린 ‘중소기업 청년 채용박람회’에서 전역을 앞둔 군인들이 취업 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코레일 협력사 8개사를 포함해 코레일과 중진공이 추천하는 우수 중소기업 30개사가 참가하며 채용 규모는 100여명이다.  ⓒ천지일보 2018.1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서울역에서 코레일과 중소기업진흥공단, 국방부의 주최로 열린 ‘중소기업 청년 채용박람회’에서 전역을 앞둔 군인들이 취업 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코레일 협력사 8개사를 포함해 코레일과 중진공이 추천하는 우수 중소기업 30개사가 참가하며 채용 규모는 100여명이다.  ⓒ천지일보 2018.11.26

실업자와 취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0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5000명(-0.1%) 감소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사(-18만 4000명, -3.1%)가 가장 크게 줄었고 학령인구가 줄면서 수강·재학 등(-12만 3000명, -3.3%)도 하락했다.

다만 쉬었다고 답한 인구가 20만 8000명(11.0%)으로 늘어났다. 7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7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다.

한편 이날 오전 8시께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고용률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고용 시장은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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