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비판, 북한 호응하면서 한국에 비용 압박”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인 한국을 조롱하고, 북미협상을 지렛대로 압박하고 있는 이유는 결국 돈을 받아내기 위한 ‘매드맨 전략’이란 분석이 나왔다. 

13일 진행된 천지TV의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에선 최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대해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세간의 눈길을 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핵심 이슈로 다뤄졌다.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드맨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며 “의도한 바를 몰라 트럼프의 입만 바라보게 하는 것이 매드맨 전략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중요한 것은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자선모금 행사장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비아냥거리는 것도 매드맨 전략의 일환이다. 재선까지 계속 그렇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서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내 논란을 샀다. 

이 교수는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 보면 비즈니스 면에서 아주 좋은 모델”이라며 “안보에 대해 미국을 의지하지 않으면 당장 안보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트럼프 입장에선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너희가 나를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협상 카드를 통해서도 한국에 경제적 이득을 챙기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서와 관련해 “나도 (연합훈련이)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용을) 돌려받아야 하고 나는 한국에 그렇게 말했다”고 발언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교수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북한에 호응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에는 한미훈련을 하기 싫다고 하고, 한국을 향해서는 돈을 내지 않으면 한미군사훈련이고 뭐고 없다는 식으로 압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