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며 우리가 다짐한 것은, 이제 반목과 질시로부터 벗어나 하나 되어 밝은 미래를 건설해 나가자는 것이었으며, 그 다짐이 곧 대한민국 국민들의 아름다운 국민정서로 서서히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하지만 요지부동인 세력이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일부 무지무각(無知無覺)한 세력으로 인해 겪게 되는 온 국민의 안타까움의 호소가 들려온다.

지난해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요 정당의 대표는 국법이 금기시 하고, 공직자법과 대통령이 강조하고 금기시하는 공직자종교차별법에 반하는 언행으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킴으로써 화합과 상생이 아닌 분란과 분열의 불을 지펴온 안상수 대표를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국민들 앞에 사과한 사실도 국민들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한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 엄연한 국민과의 약속이다. 그런데 그는 이 모든 약속은 거짓이었고 국민을 속인 기만이었음을 드러냈다. 새해벽두부터 그는 또다시 국법과 공직자법과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일부터 시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내용인즉, ‘2011년 과천시교행협의회 신년하례 감사예배’의 주보에 ‘내빈소개 및 인사’코너에는 여인국 과천시장과 함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날 여인국 시장은 “안대표가 6시 50분쯤 전화 주셔서 갑작스런 일로 참석하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며 목사님 장로님 집사님들에게 꼭 좀 전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아쉬움으로 소개하며, 안 대표와 여 시장은 과천 내 목사들과 하나임을 과시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많은 파장을 예고했다.

정치 지도자들과 기독교와의 유착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젠 다 알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국민들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정치의 타락은 물론 종교의 타락을 가져오는 것이며, 결국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종교에 기생하고, 종교는 정치에 기생하니 정치와 종교는 그 본질을 이미 떠나 사리사욕을 채우는 도구와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음을 짐작케 한다. 즉, 우리가 사는 세상은 거짓의 세상이요, 권모술수에 국민들은 그저 그렇게 지쳐 신음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인 것은 안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도 과천에서 과천교회 안수집사의 직분을 가졌으며 3선 시장인 여인국 시장이 같은 날 “과천을 하나님의 뜻대로…”라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특정교단이 사용하던 건물에 대해 과천시교회연합회장(김철원 목사)으로부터 용도변경을 내주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뉴코아 10층은 절대 용도변경 시키지 않겠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을 했다는 것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교회와 교인의 입맛에 맞는 편향적 시정(市政)을 펼쳐 왔음을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과천 내 목사들과 여 시장의 밀월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명확한 증거는 또 있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장(이재창 목사)의 발언에서 이어진다. “여인국 시장을 위시해 ‘휘하’에 있는 목사들이 똘똘 뭉쳐서…”라는 표현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과천은 전국에서 종교편향과 편파적 시정(市政)이 벌어지고 있는 공직자종교차별의 모범 시로 꼽히고 있다.

여 시장은 목사와 교인들이 듣기 좋게 “하나님의 뜻대로...”라고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어찌 분리와 편파와 편견과 편향이겠는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것은 하나 되고 사랑하고 원수까지라도 사랑하는 것임을 왜 모른단 말인가. 종교를 반하는 것은 비종교인이 아닌 바로 종교인 자신들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종교(宗敎)를 믿는 것은 종교의 주인이 하신 말씀을 깨달아 믿고 따르는 것이다. 사람을 믿고 교단을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정치 또한 기득세력과의 밀월은 결국 백성들을 멀리하게 된다. 민본(民本)정치 즉, 백성을 통치의 근본으로 삼는 정치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 하듯, 이제라도 제발 구시대의 낡은 사상은 보내 버리자. 그리고 새 것 즉, 새 시대가 요구하는 의식과 가치관을 기쁨으로 맞이하자. 그리하여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함께 열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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