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 중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 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 중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 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독립유공자·후손 초청 오찬

“日 수출규제, 참으로 실망”

“평화 한반도 보여드리고파”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면서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74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며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의 관계를 맺어왔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오찬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생존 애국지사 9명과 광복절 경축식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등 160여명이 초대됐다. 미국·중국·러시아 등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 36명도 참석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문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해 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추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국민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100년 전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우리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아주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제대로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애국지사의 예우금을 올렸고, 형편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들에게도 생활지원금을 드리고 있다”며 “보훈 가족의 자택을 방문하는 보훈복지 서비스도 시작했다. 국내로 영주귀국한 모든 해외 독립유공자의 유족께는 주택을 지원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100년 전 선조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유공자와 유족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주시길 바란다”며 “독립유공자 어르신의 생전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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