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남녀 흡연자가 주로 담배를 피우는 장소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남자는 주로 실외에서, 여자는 주로 실내에서 흡연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흡연 장소 차이에 따른 흡연율과 간접흡연문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사연은 담배 규제와 관련된 국민 인식을 파악하고자 2018년 10∼11월 지역별 17개 시·도 인구비율과 흡연율(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을 기준으로 현재 흡연자, 과거흡연자, 비흡연자의 성별 비율을 고려해 조사했다.

응답자수로는 19~49세 남녀 총 5280명으로 현재 흡연자 3221명 과거흡연자 1171명 비흡연자 888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흡연자의 주된 흡연 장소는 ‘건물 외 흡연 장소(7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흡연자들의 성별에 따라 흡연 장소의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실내에서 흡연하는 비율이 높았고, 남성은 건물 이외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비율이 높았다.

여자 흡연자는 건물 외 흡연실 52.8%, 건물 내 흡연실 31.3%, 가정 실내 화장실 28.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자는 건물 외 흡연실 74.0%, 길거리 30.3% 등 실외에서 담배를 피우는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간접흡연 경험과 간접흡연 장소별로 조사한 결과, 가정 실내가 22.6%, 작업장 실내 30.0%, 음식점 실내 간접흡연 25.2% 등으로 상대적으로 간접흡연 노출 경험이 많은 장소는 아파트 베란다·계단·복도와 기타 실외 길거리였다.

최은진 보사연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 흡연자의 흡연 장소는 성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여성은 지정된 흡연 장소보다 가정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향이 많은 만큼 여성 흡연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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