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靑, 청문요청안 14일 제출 예정

황교안 “공정 수사 가능하겠나”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로써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여야 간 물러서지 않는 격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7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오는 14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회법상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뒤 국회는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청와대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를 최대한 빨리 임명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특히 7명의 장관 후보자 중 ‘조국 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조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조국 때리기’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는 여론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2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지명자는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관련 사건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사람”이라며 “사노맹은 어떤 단체인가. 무장공비에 의한 사회주의혁명 달성을 목표로 폭발물을 만들고, 무기탈취 계획을 세우고, 자살용 독극물 캡슐까지 만들었던 반국가 조직이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1993년 울산대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황 대표는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국가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안보가 위태로운 상황인데 이런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검찰이 과연 공정한 수사를 할 수가 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당 일각에선 청문회를 보이콧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그러나 청문회를 통해 야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동시에 조 후보자의 낙마를 반드시 끌어내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앞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아무리 뭐라고 해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청문 과정에서 낱낱이 잘못된 점, 도덕성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정무에 대한 능력,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야당의 공세를 의식한 듯 조국 후보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세종로출장소로 출근하면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사청문회 때 답변드리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조국 후보자의 자질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본다. 도덕성 문제 역시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올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결정적인 한 방이 없는 한 오히려 조국 후보자를 돋보이게 할 뿐이다. 그럴 경우 한국당은 정치공세로 갈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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