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nhua/뉴시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타이어를 태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타이어를 태우고 있다. (출처: Xinhua/뉴시스)

무슬림, 유대교도 템플마운트 방문 항의
이스라엘 경찰, 최루가스·고무탄 등 발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의 공동성지인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무슬림 신자들과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로 60여명이 다치는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11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템플마운트(성전산)에서 무슬림들과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하면서 무슬림이 최소 61명 다쳤다고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를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이 과정에서 경찰관도 최소 4명 부상했다고 밝혔다.

템플마운트에는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알아크사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있으며 유대교 입장에서는 솔로몬왕의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졌던 성스러운 장소로 여겨진다.

이날 충돌은 무슬림들이 유대교도들의 템플마운트 방문에 항의하면서 시작됐다고 이스라엘 언론은 전했다.

무슬림들은 이날 아침 템플마운트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한 유대교도들에게 의자 등을 던졌고 이스라엘 경찰은 무슬림들에게 최루가스, 고무탄 등을 발사했다.

템플마운트에는 이날 아침부터 이슬람권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첫날을 맞아 무슬림 수만 명이 모였다.

이스라엘 경찰은 보통 이슬람 명절에 비무슬림의 템플마운트 입장을 금지하지만 이날 유대교 명절인 ‘티샤바브’와 겹치면서 유대교도들의 템플마운트 방문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티샤바브는 유대교도들이 예루살렘 신전이 고대 로마에 의해 파괴된 것을 애통해하는 명절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위원인 하난 아쉬라위는 이스라엘 경찰이 무슬림들을 공격했다며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서 종교적 긴장을 고조시킨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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