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이제철 풍산 화동양행 대표

비잔틴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7세(913~959)의 노미스마 금화(실물크기: 19㎜) (제공=풍산 화동양행)
비잔틴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7세(913~959)의 노미스마 금화(실물크기: 19㎜) (제공=풍산 화동양행)

수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해온 로마제국은 서기 395년 동·서로 나뉘면서 쇠퇴의 길로 들어섰고, 이러한 쇠잔의 징후는 화폐에서도 역력히 나타났다. 주화의 무게는 줄어들고 귀금속(금·은)의 순도는 낮아졌다. 조각을 무색케 하던 입체식 부조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선으로 표현된 평면적 도안에 단순한 구조로 변모됐다.

이러한 양상은 비잔틴제국으로 존속하던 동로마권에서나 고대 영국, 고대 프랑스 등 여러 개의 왕국으로 나뉜 서유럽이나 마찬가지였다. 공통된 특징을 보면 당시 대단했던 종교에 대한 열기를 반영하듯 예수와 십자가가 도안의 주제로 사용됐고, 그동안 앞면 도안으로 사용되던 황제는 뒷면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프랑스의 왕 루이 9세(1226~1270)의 투르누아 은화(25.3mm) (제공=풍화 화동양행)
프랑스의 왕 루이 9세(1226~1270)의 투르누아 은화(25.3mm) (제공=풍산 화동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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