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수이 수주코퍼레이션 대표 “젊은 디자이너의 감각과 45년 장인의 손끝에서 결실”
[인터뷰] 박수이 수주코퍼레이션 대표 “젊은 디자이너의 감각과 45년 장인의 손끝에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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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부천 =김미정 기자] 박수이 수주코퍼레이션 대표가 지난 9일  회사 집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2
[천지일보 부천 =김미정 기자] 박수이 수주코퍼레이션 대표가 지난 9일 회사 집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2

불황 가운데도 생산 주문 ↑

가죽 기술보유자 양성 필요

공동대표 모녀지간 장점 작용

디자이너 젊은 층 성공 비결

[천지일보 부천=김미정 기자] “피혁을 활용한 가방제조업계의 기술보유자들이 대부분 연령층이 높은 반면 생산·제조를 의뢰하는 디자이너들은 젊습니다. 수주코퍼레이션은 상담을 통해 의뢰자의 90%가 계약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쾌적한 작업 환경과 현대적 감각을 살린 상품 완성이 강점입니다.”

천지일보 기자가 지난 9일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수주코퍼레이션을 찾은 가운데 송주영 대표가 한 말이다. 보통 가죽 공장이라고 하면 어둡고 칙칙한 환경을 떠올린다. 그러나 기자가 방문한 수주코퍼레이션은 들어서자마자 쾌적한 환경에 가죽 냄새가 기분 좋게 코끝을 자극했다. 사무실 내부는 샘플로 진열된 토트백 등 명품 핸드백과 크고 작은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정갈하게 정돈돼 있었다. 여기저기에 연구 중인 흔적도 가득했다.

수주코퍼레이션을 운영하는 박수이 대표는 작업 현장을 직접 안내하며 작업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가죽생산하면 기존에는 어둡고 좁은 이미지를 떠올린다”며 “이러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고객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더 작업 환경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수주코퍼레이션에 대해 “지난 2014년 4월 자체브랜드인 마마라핀(mamalapin: 엄마토끼)의 ‘카라멜백’을 제작·생산·판매로 시작했다”며 “가죽제품 선호도가 높아 대량생산을 원하는 업체는 많지만 공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착안해 현재는 자체브랜드 및 현지수입 천연가죽과 특수피(타조, 악어, 뱀피 등), 합성피혁, 캔버스, 면 원단 등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죽제품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원부자재를 사용해 1:1 상담으로 기술과 고객 맞춤형 소량 및 대량 생산(OEM)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주코퍼레이션은 박수이 대표와 송주영 대표가 공동 운영한다. 특이한 점은 두 대표가 모녀지간이라는 점이다. 박 대표는 “제품 의뢰자에서 구매자의 욕구까지 충족시키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제작·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연 매출을 약 6억원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올해의 배가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제조업 경기가 불황인 가운데도 수주코퍼레이션은 작업 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발주를 받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박수이(왼쪽)·송주영(오른쪽) 수주코퍼레이션 공동 대표가 지난 9일  사무실에 진열된 핸드백 샘플을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2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박수이(왼쪽)·송주영(오른쪽) 수주코퍼레이션 공동 대표가 지난 9일 사무실에 진열된 핸드백 샘플을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2

모녀지간인 두 대표 중 송주영 대표(37)는 사업장을 방문한 고객을 상담 계약으로 이끌어내고 박수이 대표(63)는 20년 동안 기업을 운영하던 경영 노하우를 살려 대·내외적인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는 제품 판매보다는 OEM생산을 위주로 소량 및 대량 발주 받아 운영 중”이라며 “1600만원 상당의 구찌와 루이비통 등의 핸드백과 특수제작은 물론 스포츠용품과 생활용품 등 1만원대의 인테리어 소품까지 장인들의 손끝에서 생산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샘플과 진열된 핸드백 등을 일일이 소개하며 “토트백 악어가죽 핸드백은 롯데백화점 등에서도 팔려나가는 등 자체브랜드인 마마라핀의 카라멜백은 베트남 1군 백화점에도 전시 판매 중”이라고 덧붙였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비결에 대해서 송 대표는 “가죽제품을 다루는 곳 하면 공방을 연상할 만큼 실제로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을 해왔다”며 “작업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이러한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부분에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수주코퍼레이션의 자부심은 45년 간의 수공예 경력의 장인인 최현선 공장장(63, 남)의 손끝에서 제품이 완성되며 꼼꼼한 검수로 최종 승인이 없이는 폐기처분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이 계통의 기술보유자를 양성하고 싶다”며 “한국의 피혁제품을 활용한 가방제조업계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반면 기술자들의 노령화로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어 기술 배양의 시급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후진 양성을 위한 계획도 세웠다”며 “실제로 3년 전부터 가죽제품 기술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국가적으로 제조업을 살리는 것은 물론 청년일자리 창출까지로도 연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전을 밝혔다.더불어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수입으로 인해 가격 경쟁에서 밀릴 지라도 손재주가 뛰어난 민족성의 장점을 살려 가죽제품 제조뿐만 아니라 사라져가는 가방제조업체의 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부천=김미정 기자] 박수이(왼쪽) 공동대표, 송주영(사진: 오른쪽) 공동대표가 OM제작을 의뢰한 청년 CEO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2
[천지일보 부천=김미정 기자] 박수이(왼쪽) 공동대표, 송주영(사진: 오른쪽) 공동대표가 OM제작을 의뢰한 청년 CEO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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