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연합뉴스)

검찰 송치 후 두달만에 외부 노출

검찰 vs 변호인, 치열한 공방 예상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이 12일 처음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201호 법정에서 고씨에 대한 첫 정식 공판을 연다. 정식 재판은 출석할 의무가 있어 고씨는 반드시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고씨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은 지난 6월 12일 검찰에 송치됐던 날 이후 두 달 만이다.

고유정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날 고씨의 얼굴표정과 행동 등 모든 것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고씨의 재판은 제주지법의 역사상 처음으로 방청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재판에서는 고유정의 ‘계획적 살인’을 주장하는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고씨가 이혼 과정에서 전남편 강모(36)씨에 대한 왜곡된 적개심을 가졌으며, 또한 강씨로 인해 불안한 재혼생활이 계속될 것을 우려했고 이를 이유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살해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검찰로 송치되는 고유정(제주=연합뉴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검찰로 송치되는 고유정(제주=연합뉴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한 증거물로 고씨가 적개심을 표현한 문자 메시지,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물색한 인터넷 검색 기록, 강씨가 자신을 성폭행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조작한 문자 메시지 등을 제시했다.

고씨의 변호인은 고씨가 강씨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의 공소장과는 달리 “(고씨가) 전남편을 증오의 대상으로 여겨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아니며, 범행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무게와 강도 등을 검색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즉 살해는 계획적인 것이 아닌 우발적인 것이었다는 것이다.

검찰의 공소사실과 변호인의 주장을 듣고 난 재판부는 양측의 주장에 대한 정확한 근거와 해명을 정식재판에서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가 받는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검찰은 지난달 1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고씨를 기소했다.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 (출처: SBS·세계일보)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 (출처: SBS·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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