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민주평화당 분당 사태와 광복절이 변수가 돼

자유한국당 통합 반대·제3지대 세력화 등 선언

당 일각에선 ‘만덕산의 저주 재연되나’ 우려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당내 비당권파와 일부 혁신위원들의 퇴진 요구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준비해온 ‘손학규 선언’ 발표 시점을 일주일 정도 늦추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11일 손 대표가 당초 12일쯤 손학규 선언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오는 18일께로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가 같은 날 집단 탈당을 예고했기 때문인데, 연관된 행보로 비쳐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와 민주평화당 비당권파가 같은 날 ‘선언’을 하게 될 경우 양측이 모종의 교감을 하고 움직이는 것처럼 비칠 수 있고, 관심이 분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사흘 후 광복절을 맞는다는 점도 발표 연기 이유로 꼽힌다.

다만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일단 18일께로 발표 시점을 잡긴 했으나, 정치상황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 측은 선언에 자유한국당과 통합 반대, 제3지대 세력화, 세대교체, 총선전략 등의 내년 총선 비전과 함께 당내 갈등을 풀어나갈 제안을 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 일각에선 손 대표가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내릴 때마다 공교롭게도 대형 이슈가 불거지는 ‘만덕산의 저주’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06년 10월 유력 대선주자였던 손 대표는 경기도지사 퇴임 직후 시작한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같은 날 북한 제1차 핵실험으로 이목을 끌지 못했다.

최근에는 지난 2016년 10월 2년여 간의 칩거를 마치고 전남 만덕산 토굴집에서 정계복귀를 선언했으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모든 시선이 쏠리면서 주목받지 못했다. 이때부터 ‘만덕산의 저주’라는 말이 꼬리를 물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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