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 로비에서 입장을 발표, 승강기에 타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 로비에서 입장을 발표, 승강기에 타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8.9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주말에도 인사청문회 준비

야당, 민정수석 시절 인사검증 실패 문제 삼을 듯

법무부장관 직행한 ‘회전문 인사’도 지적 대상 예상

폴리페서·민간인사찰의혹 등 논란도 공방 이어질 듯

[천지일보=명승일·홍수영 기자] 장관 후보자의 인사검증을 책임지던 조국(54)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되면서 인사청문회의 도마에 오르게 됐다. 벌써부터 야당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잣대로 청문회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상황이다.

조 후보자는 10일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빌딩으로 출근했다. 주말이지만 야당의 강력한 검증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를 도울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김후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김수현 정책기획단장, 박재억 대변인, 김창진 형사기획과장, 천정훈 기획재정담당관 등으로 꾸려졌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이번 달 안에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청와대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다음 주 국회에 제출하면, 제출일로부터 20일 안에 청문회가 끝나야 하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출근하던 중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출근하던 중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공직자비리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문재인 정부의 실세 수석으로 각종 공약사항과 수많은 인사의 검증을 맡았던 조 후보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자신이 검증 대상이 된다.

2년이 넘은 문재인 정부 집권 기간 동안 야당은 여러 차례 조 후보자의 인사검증이 실패했다고 비판해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연의 임무인 인사검증에 번번이 실패한 사람으로, 부적격, 무자격 장관들을 양산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82학번 동기인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한국거래소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으로서는 업무능력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야당은 청문회에서도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 시절 인사 검증에 실패했던 사례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민정수석에서 곧바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것에 대해서도 야당은 문제 삼을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었던 2011년 이명박 정부의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자 “최악의 측근 인사이자 회전문 인사”라고 지명 철회를 요구한 바 있어 조 후보자 역시 같은 비판에 직면할 전망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8

특히 당시 권 장관의 임명도 선거를 9개월 앞둔 시점인 것처럼 이번 조 후보자도 내년에 총선에 열리는 만큼 선거용 개각이라는 비판도 예상된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폭로한 민간인 사찰 의혹도 주요 검증 대상이다. 나 원내대표는 “공무원들의 휴대폰을 마음대로 사찰하는 ‘영혼 탈곡기’라는 말이 있었던 것처럼 (조 후보자는) 인권에 대한 기본적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강한 검증을 예고했다.

다만 민간인 사찰 의혹의 경우 조 후보자는 지난 4월 검찰 수사를 통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조 후보자의 ‘폴리페서’ 논란도 검증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대학교 재학생들이 조 후보자에게 ‘교수직을 내려놓으시라’고 비판하고, 조 후보자는 “서울대 안에 ‘태극기 부대’와 같이 극우 사상을 가진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하는 등 큰 논란이 된 만큼 야당이 이를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조 후보자는 올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54억 76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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