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레끼마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10일 새벽 1시45분께 중국 저장성 원링에 상륙했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국가기상국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출처: 뉴시스)
제9호 태풍 레끼마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10일 새벽 1시45분께 중국 저장성 원링에 상륙했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국가기상국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중국 국가 응급관리부는 태풍이 저장성 등을 덮치면서 13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으며 저장성의 타이저우, 원저우 등 6개 시에서 30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중국기상국이 태풍 관련 최고 등급인 ‘적색 경보’를 내린 가운데, 저장성과 상하이시 등은 고속철도 운행과 항공기 이착륙도 중단시키거나 취소했다.

제9호 태풍 레끼마는 내일까지 중국 동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레끼마는 ‘슈퍼 태풍’으로 불리며, 저장성을 덮친 후 곧 상하이로 이동해 타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에서는 25만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중국 기상국은 10일 오렌지 경계를 발령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저장성 당국은 지난 9일 주요 고속도로를 폐쇄하고 철도 운영을 중단했으며 항공기 92편도 이착륙을 취소했다. 또한, 인근 페리 운항도 중단시키고 관광객 20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레끼마는 11일까지 강풍으로 푸젠성, 장쑤성, 저장성, 상하이 일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성 당국은 최고 비상 단계를 발령하고 홍수 통제에 들어갔으며, 장쑤성 당국은 폭우로 난징발 열차 130편을 중단시켰다.

산둥성도 황색경보를 발령하고 항공 107편의 운항을 조정했으며 11일까지 내릴 폭우에 대비하기로 했다.

레끼마는 이날 오전 3시 중국 상하이 남쪽 약 340㎞ 부근 육상에서 시속 20㎞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한 중형 태풍이다.

중국 대륙을 관통해 칭다오 부근으로 북상한 뒤 오는 13일쯤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슈퍼 태풍’ 크로사는 이날 현재 괌 부근 해상에서 시속 5㎞의 속도로 느리게 북상 중이다. 크로사의 이동경로는 아직까지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일본 열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BBC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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