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월경해 북측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월경해 북측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새 회담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 “北, 대화 끈 유지할 의도”

[천지일보=명승일, 손성환 기자]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북미실무협상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를 통해 북미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새로운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실무협상 재개를 통해 북미가 진전을 이룰 경우, 3차 북미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그는 또 “핵실험이 없었고 미사일 시험 발사는 모두 단거리였다”며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장거리 미사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하며 “나도 연합훈련이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비용을 돌려받아야 하고 나는 한국에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6월 30일 판문점 회동을 통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하고 2∼3주 내 재개를 전망했지만,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아직 열리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북미대화가 재개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주 후에 비핵화 회담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형전술유도무기 보는 김정은 위원장【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신형전술유도무기 보는 김정은 위원장【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토마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담당 차관 대행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북한 간에 실무협상이 곧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미 양측이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도 천지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냈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의 끈을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북한이 지금은 한미훈련에 대해 반발하고 있지만, 그 훈련이 끝나면 반발할 명분이 사라진다”며 북미실무협상이 열릴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다만 “북한이 요구하는 새로운 접근법에 미국이 어느 정도 반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지금 실무협상이 안 열리는 건 그것 때문이다. 그래서 친서에도 (새로운 접근법에 대해) 미국을 향한 촉구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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