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장 내정 후 간담회 개최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은성수 한국 수출입은행장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금융위원장으로 낙점됐다.

은성수 후보자는 9일 금융위원회 수장으로 내정된 직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금융은 당장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지나친 공포가 혼란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또 “문제가 없다고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장 국제 금융이 국내 금융으로 전이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은 후보자는 1984년 재무부를 시작으로 재정경제원, 재경부, 기재부를 거치면서 국제 금융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다. 때문에 은 후보자를 두고 국내 금융정책 경력이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그는 “변명하지 않겠다”면서도 “국내 금융 경험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국제 금융과 국내 금융을 별개로 볼 수 없다. 금융위에 쟁쟁한 전문가들과 상의하면서 일하겠다”고 답했다.

은 후보자는 금융정책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은 소비자, 금융산업, 금융시스템 등 세 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세 가지 요소가 균형과 안정을 이루는 바탕에서 금융혁신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에 대해선 정부의 대응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금융위는 기업을 경영하시는 분들이 금융 애로를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금융감독원과의 관계에 대해 “금융위는 정책수립을 하고 금감원은 정책을 현장 집행하는 역할을 한다”며 “정책적인 조화와 협조를 잘해서 결국 소비자에게 편익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은 후보자는 수출입은행장을 하면서 그간 타 은행장들과 한 달에 한 번씩 간담회를 가져왔다. 이에 그는 “타 은행장들과 잘 안다”면서 “현직에서 각 금융권 협회장, 경영자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대화를 했기 때문에 소통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위 수장 교체에 따른 공백 우려에 대해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공백은 걱정할 게 없다”며 “지금 최종구 위원장이 계속 업무를 이어가고 저도 최 위원장을 잘 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2011~2012년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때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이었던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한편 은 후보자는 전북 군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경부 국제기구과장, 금융협력과장,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 국제부흥개발은행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 사장,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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