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기 참사가 발생한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과 텍사스주 엘패소를 방문한 가운데 데이턴의 마이애미밸리 병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기 참사가 발생한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과 텍사스주 엘패소를 방문한 가운데 데이턴의 마이애미밸리 병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전역이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불안에 휩싸였다.

미국 타임지 최신호에는 메인 기사 제목으로 ‘멈추지 않고 있는 미국 사회 내 총기 사고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라고 적었다. 타임지에는 ‘우리는 안에서부터 잡아 먹히고 있다. 왜 미국은 백인 국수주의자 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지고 있는가’ 등의 내용으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의 253개 도시의 수를 자세히 소개했다.

앞서 지난 주말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미 전역이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다른 주에 있는 월마트에서도 총격 위협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주리주의 소도시 스프링필드의 월마트 매장에서 지난 8일 오후 20세 남성이 소총을 들고 군복 스타일의 옷과 방탄복을 입은 채 걸어다녀 쇼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고 전했다. 20세 남성은 현장을 지나가고 있던 소방관에게 붙잡힌 후 경찰에 넘겨졌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작전용 소총 한 자루와 다른 총기를 들고 있었고, 100발이 넘는 총탄을 소지했다고 밝혔다.

또 7일(현지시간) 저녁 플로리다주의 포트 세인트 루시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서도 한 남성이 점원에게 200명 이상을 살해할 수 있는 물건을 파느냐고 물었다가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이 있었다.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도시에 사는 필립 마이클 애티 2세(55)가 월마트 점원에게 다가가 “200명을 죽일 만한 뭐라도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경찰 당국은 즉각적으로 위협이 되는 인물은 아니라고 보고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같은 날 시애틀 인근 소도시 페더럴웨이 월마트 매장에서도 총기 소지자가 난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쇼핑객들이 대피했다. 이날 권총을 소지한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월마트 매장 안에서 쇼핑객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현지 경찰은 45세 정도로 추정되는 남성이 총기를 소지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쇼핑객들을 총으로 위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NN은 이러한 총기 위협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월마트 직원들이 매장 내 총기류 판매 금지를 요구하며 동맹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총기를 판매하고 있는 월마트는 지난 3일 엘패소 총격과 지난달 30일 발생했던 미시시피주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총기 사건사고는 지속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총기 규제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는 모습이다. 9월부터 텍사스주에서는 오히려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하는 것이 더 쉬워졌으며 텍사스 내 학교, 쇼핑몰, 아파트 단지에서도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 합법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CNN 보도 등을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총기 소지 합법화 등 그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면서 미국 사회에서의 총기 소유 관련 이슈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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