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출처: 연합뉴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아이치현의 한 예술제가 극우 세력의 협박을 이유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가운데 다른 지자체인 고베시도 극우 세력의 항의로 이 예술제의 예술감독을 초청한 심포지엄을 취소했다.

9일 NHK에 따르면 효고 고베시는 오는 18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쓰다 다이스케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초청 심포지엄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고베시는 쓰다 감독을 비롯한 3명을 초청해 ‘예술은 이물(異物)을 받아들일까’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었다.

심포지엄 실행위원회에 따르면 심포지엄 개최 사실이 알려진 후 ‘쓰다 감독을 부르지 말라’ ‘소녀상을 전시하는 것인가’ 등의 내용이 담긴 항의가 80건 가량 접수됐다.

또 트위터에서 “이번에는 고베에서 공적인 돈을 사용하려는가” 등의 글이 올라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항의 움직임이 일었다.

이에 고베시는 “지금 타이밍에서 쓰다 감독을 초청하면 심포지엄의 취지에 맞지 않은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올 가을 개최되는 예술 이벤트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1일부터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서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가 3일 극우 세력의 협박 등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전시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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