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적갈. (제공: 대동병원) ⓒ천지일보 2019.8.9
조개적갈. (제공: 대동병원) ⓒ천지일보 2019.8.9

환자와 접촉만으로 전염 가능성 커

철저한 위생관리와 예방접종 필수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시(시장 오거돈)가 지난 8일 부산 지역 내 A형 간염 집단 감염 확진 환자 수가 10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같은 음식점을 이용했으며 감염자 중에는 해당 식당 사장과 종업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자들은 대부분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해당 식당을 방문했었고 조사 결과 중국산 조개 젓갈을 섭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형 간염의 경우 잠복기가 최대 50일로 알려져 향후 추가 감염 환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산 대동병원에 따르면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한 급성 감염 질환인 A형 간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섭취했을 경우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해 환자와의 접촉만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어 가족이나 인구밀도가 높은 학교, 군대 등에서 집단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평균 30일에서 길면 50일까지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 식욕 저하, 구역, 구토, 복통, 설사 등 다른 질환과 유사하나 1차 증상 후 일주일 이내 황달 징후가 발생하며 소변이 콜라 색으로 변하거나 전신 가려움증 등이 추가로 나타난다. 황달 후에는 1차 증상은 사라지게 되며 황달은 2주 정도 지속된다.

A형 간염은 항체 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나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고단백 식이요법 및 간 휴식과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이다. 대부분 환자 대변으로 배설돼 전파되므로 배설물을 격리하고 전염성이 높은 시기인 황달 발생 후 일주일 동안은 환자 및 가족들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 1분 가열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끓인 물을 마시고 음식을 충분히 익힌 다음 섭취하도록 한다. 또한 ▲음식 섭취 전 ▲요리 전 ▲화장실 다녀온 후 ▲요리하기 전 ▲기저귀를 갈고 난 후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를 철저히 하도록 한다.

또한 A형 간염 환자 고위험군은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만성 간질환자, 간이식 환자, 혈액제제를 자주 투여받는 혈우병 환자 등 만성질환자와 직업별로는 의료인, 외식업 및 보육 시설 종사자 등이며 상황별로는 A형 간염 유행지역 여행자 또는 근무 예정자이다.

임태원 대동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A형 간염은 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되나 최근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A형 예방접종은 1회 접종 후 백신 종류에 따라 6∼18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 간염 예방에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예방접종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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