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섭 용산서당 훈장. ⓒ천지일보 2019.8.9
이흥섭 용산서당 훈장. ⓒ천지일보 2019.8.9

이흥섭 용산서당 훈장

36계 병법은 36가지 계책을 말한다. 사실 36계는 손자병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36계중 2계의 이야기가 손자병법 저자인 손무의 손자이자 편집자인 손빈의 일화이기는 하지만 36계에서는 이 일화를 인용한 것일 뿐이다. 

36계는 사자일구(四字一句)의 한자성어로 구성돼 있는데, 총 6가지로 분류하여 각각 6개의 계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36계라 말한다. 

실제 저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남조 송(宋)의 명장인 단공(檀公) 단도제(檀道濟)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흔히 단공삼십육계(檀公三十六計)라고도 한다.

중국의 남제서(南齊書)에 단도제  장군의 36가지 계책 가운데 “달아나는 것이 제일이다”라는 구절이 있기 때문에 단도제가 삼십육계라는 병법으로 유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현존하는 삼십육계가 단도제가 말했던 그 삼십육계인지 그리고 저자가 단도제인지는 확실치 않다.  삼십육계나 각종 계책들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외 다른 문헌상에 등장하고 있고 더구나 현존하는 삼십육계 전부가 모여서 하나의 판본으로 등장하는 것은 더 늦은 청나라에 가서나 보이기 때문이다.

36계 자체는 꽤 유명하지만 정작 각각의 계가 무슨 내용인지 상세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다. 더 정확히는 대중에게 유명한 몇 가지의 계(미인계나 성동격서 등)를 제외한 나머지 계들은 거의 인지도가 전무하다시피 한 수준이다. 

36계는 ▲승전계 ▲적전계 ▲공전계 ▲혼전계 ▲병전계 ▲패전계 총 6개의 큰 줄기에서 각각 6개의 계책이 제시된다. 6개의 병법은 전쟁에서 이길 때 적을 압도하거나 세력이 비등하여 전세를 역전시키거나, 적을 혼란케 하거나 쫓아내거나 또는 전쟁에서 지고 있을 때 사용하는 계책 등을 담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계책은 ‘패전계’ 편에서 미인을 이용하여 적을 상대하라는 ‘미인계’와 싸울 여건이 되지 않을 때는 도망하여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위상계(走爲上計)’가 유명하다. 특히 주위상계에서 ‘36계 줄행랑’이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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