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몽콕 인근에서 미국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한 채 범죄인 인도 조항(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며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3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몽콕 인근에서 미국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한 채 범죄인 인도 조항(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며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무역·환율 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홍콩 시위사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미국 영사가 홍콩 시위 주도자들과 만나는 사진을 공개하며 홍콩 시위 ‘미국 배후설’을 제기하자 미국은 중국을 ‘폭력배 정권’이라고 비난하면서 사태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9일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최근 홍콩 시위 주도자들과 미국 영사가 만나는 장면이 포착된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중국을 겨냥, ‘폭력배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외교관의 개인 정보와 사진, 자녀의 이름을 누설하는 것, 나는 그것이 정상적 항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폭력배 정권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2014년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혁명’을 이끈 조슈아 윙 등 야당인 데모시스토당 지도부, 홍콩대학 학생회 관계자들이 지난 6일 한 외국 여성과 만나는 사진을 보도했다. 한 매체는 이 여성의 실명·얼굴 사진과 함께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정치부문 주요 책임자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이에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는 홍콩의 미국 총영사관 고위급 관원을 초치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외교 경로로 항의했을 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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