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욱 작가 ‘여울 속에 잠긴 산하’ 완간

‘기축옥사’의 배경과 결과․교훈을 말하다

ⓒ천지일보 2019.8.9
ⓒ천지일보 2019.8.9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혁명가든 혹은 개혁가들이든 (그들은) 너무 조급했다. 시기가 성숙되지도 않았음에도 민심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자신들의 마음만 앞세워 일을 꾸미려다 실패했다.”

역사소설가 김용욱 작가가 자신의 장편소설 ‘여울 속에 잠긴 산하(상․하)’를 완간하며, 조선시대 선조 때 벌어진 ‘기축옥사’의 단초가 된 정여립의 죽음에 대해 위와 같이 평했다.

‘여울 속에 잠긴 산하’는 정여립의 난과 일대기를 다룬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연 끝에 걸린 조각달’의 후속편으로 조선 최대의 애달픈 역사를 물 흐르듯 펼쳐가고 있다.

1589년 10월 동인 권력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조선시대 정여립 모반사건을 배경으로 기축옥사를 재조명한 소설은 상권에서는 그 배경을, 하권에서는 결과와 교훈에 대해 저술했다.

불안한 왕권을 어떻게든 유지하기 위해 혈안이 됐던 선조,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정철 그리고 이를 기획하고 실행하게끔 부추긴 송익필과 성혼. 서로 간의 이해관계는 맞아떨어졌고 이들은 조선의 젊고 전도유망한 선비 1000여명을 무자비하게 죽였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왜군이 한반도를 유린하게 된다.

조선의 역사에 주홍글씨로 남은 사화 그리고 붕당정치. 작가는 이러한 현상이 조선시대의 사건만이 아니라 시대적으로 계속돼 왔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러한 문제의 근원을 ‘파벌’에서 찾았다. “파벌은 적은 인원이든 많은 인원이든 간에 서로 ‘편가르기’를 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파벌의 가장 큰 폐해는 개인 간의 암투로 시작해 국론분열을 초래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파벌이 커져서 사람들이 모여 싸우게 되면 당쟁이 되고, 이 당쟁이 더 규모가 커지게 되면 붕당이 되는 것이다.”

정여립의 죽음 그리고 기축옥사의 과정과 결과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를 면밀히 파고들어간 ‘여울 속에 잠긴 산하’는 김용욱 작가의 노력이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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