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회의 결과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회의 결과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8

12일 탈당계 제출… 실제 탈당까지는 미지수

유성엽 “정동영, 퇴진 및 비대위 체제 거부해”

박지원 “결국 정 대표 포함해 다 함께 갈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극심한 내홍에 시달려 온 민주평화당이 결국 갈라서게 됐다. 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 전원이 집단 탈당하기로 입장을 모으고 오는 12일 탈당계를 제출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다만 탈당계 제출을 나흘 뒤인 12일에 하기로 한 만큼 실제 탈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비당권파이자 대안정치연대 소속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대안정치 소속 의원 전원은 민주평화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창당 1년 반 만에 당을 떠나게 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면서도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애써서 생각을 해본다. 또한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유성엽·박지원 의원이 이끄는 비당권파는 당 진로와 정동영 대표 등 지도부 거취를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다 최근 정 대표가 자신의 측근을 주요 당직에 임명하면서 정면충돌했다.

‘대안정치 연대’는 정 대표 퇴진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제3지대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권파를 설득해 왔다. 하지만 당권파는 정 대표 체제하에 당내 신당추진기구를 통해 제3지대를 모색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유 원내대표는 “정동영 대표께서는 함께하자는 거듭된 제안을 끝내 거부했다”면서 “원활하고 신속한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서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당권 투쟁으로 받아들이며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유 원내대표는 “당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지 이것이 무슨 당권 투쟁이냐”며 “쟁취하려는 당의 온전한 모습이라도 현재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결코 당권 투쟁이 아니고 제3지대 신당으로 전환을 하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7차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7차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4

유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면서도 막판 추가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우리가 탈당이라는 말을 거론하면서 입장을 밝혔지만, 궁극적으로 결행되지 않고 함께 가는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면서 “기자회견 전까지 정동영 대표와 극적 타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 체제가 정비되지 않았는데 새로운 인물이 어떻게 오겠냐”며 “정동영 대표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정 대표를 설득해서 새로운 당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을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된다”면서 “결국 정 대표, 박주현 의원을 포함해 다 함께 갈 것이고 결사체로 신당 준비를 해서 더 큰 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갈등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갈등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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