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천지일보 편집부] 이처럼 영향력 있는 상징물이 또 있을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 열도가 절절매고 있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입술을 꾹 담은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이 소녀상은 일본이 감추고픈 역사를 드러내는 강력한 상징이 됐습니다.

일본이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이후…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주최 측은 지난 4일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장 입구에 가설 벽을 세워 ‘평화의 소녀상’ 관람을 막았습니다.
 

결국 해당전시는 중단됐습니다.
 

일본은 왜 이토록 소녀상을 감추고 싶은 걸까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2011년 12월 수요시위 1000회를 기념해 국민모금 3700만원으로 제작한 소녀상.
 

한복을 입고 일본 대사관을 응시하는 소녀. 불규칙하게 잘라진 단발머리로 의자 위에 손을 꼭 쥔 채 발꿈치를 살짝 든 맨발로 앉아 있습니다. 소녀의 왼쪽 어깨에는 새가 앉아 있고 소녀상이 있는 바닥에는 할머니 모습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소녀상 옆에는 빈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단발머리는 부모와 고향으로부터의 단절을 의미하며, 발꿈치가 들린 맨발은 전쟁 후에도 정착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방황을 상징하고, 새는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과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입니다.
 

소녀상 옆에 놓인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났거나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모든 피해자를 위한 자리입니다. 또한 아픈 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할 현재, 함께 평화를 지향하는 미래 등을 상징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 명예와 인권회복, 그리고 평화 지향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신하영 국제학 박사는 말합니다.

“소녀상은 일본군이 다른 나라의 연약한 여성을 성노리개로 삼은 치부를 드러내는 상징물”이라면서 “이런 사실을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감추기에 급급한 것으로 보인다”고요.
 

신 박사는 “일본인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면 배려심이 강하고 그런 부분을 국민성으로 여긴다. 그런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조선의 연약한 소녀에게 몹쓸 짓을 한 범죄자라는 사실을 안다면 충격에 빠질 것”이라며 “국민의 자존심이 흐트러지는 것과 그로 인해 촉발될 국민적 저항을 일본 정부가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도 말합니다.
 

일본이 평화의 소녀상을 감추기에 급급한 진정한 이유.

전쟁 중 여성에 대한 성폭력문제는 이미 유엔이나 국제기구, 국제사회에서 전쟁범죄 및 반인륜적 범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범죄입니다. 지금도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소녀상 논란이 한창인 지난 4일 위안부 할머니 한 분이 또 우리 곁을 떠나가셨습니다. 이제 20여명만 생존해 계십니다. 일본이 용서를 구할 시간은 점점 짧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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