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정치평론가(왼쪽)와 이상휘 세명대 교수(오른쪽)이 2일 보이는 라디오 천지일보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
박상병 정치평론가(왼쪽)와 이상휘 세명대 교수(오른쪽)이 2일 보이는 라디오 천지일보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

전문가 “황 대표, 참신성이 없다”

“당 쇄신 어려워… 전략적 선택해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지지율이 선두다툼을 벌이던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격차가 오차 범위 밖으로 밀려나자 황교안 대표와 관련해 갖가지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황교안 대표가 가을이 오기 전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닷새간 전국 19세이상 성인남녀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2.0%p),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황교안 대표 지지율이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된 이래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낙연 총리와 황교안 대표 간 지지율 격차가 조사 이래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6일 진행된 천지TV의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에선 ‘황교안 대표의 추락 원인을 짚어보고 어떻게 변해야 다시 설 수 있을까?’라는 내용이 다뤄졌다.

우선 ‘황교안 대표 추락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그 답은 간단하다. 참신성이 없다는 점”이라며 “(누군가가) 깃발로써 등장해 그 역할을 할 때에는 모습이 달라져야 할 뿐만 아니라 메시지의 차별성이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예전에 들었던 메시지와 똑같다. 그렇기 때문에 (깃발을 향해) 모이질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참 답답한 것은 한국당은 메세지의 기본적인 철학을 모른다”면서 “차별화된 그 어떤 단어를 찾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달라져야 메시지가 달라진다. (한국당은) 평범한 진리를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로 친박당이라는 등의 지적보다도 지도자 본연의 이미지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세 가지로 요약하면서 먼저는 취임 초기 참신함·신선함이 무능함으로 바뀌어버린 점, 당내 친박계가 당을 장악하면서 도로 친박당이 되버린 점, 최근 일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이른바 ‘토착왜구당’이라는 프레임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황교안 대표는 아주 잘사는 양반집 대청마루에 서있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의 카리스마는 그런 자리에서 빛날 수 있다. 서까래가 무너지고 거미줄이 쳐져있는 험악한 집에선 어울리지 않는다.”

이상휘 교수는 이같이 분석하면서 덧붙이기를 “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선 황교안 대표를 따라갈 사람이 없지만 시스템이 붕괴된 상태에선, 즉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차원에선 그 능력 자체를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

‘황교안 대표가 어떻게 변해야 다시 서게 될까’라는 질문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사효과를 기대하지 말라”면서 “당신의 능력을 보여 달라. 문재인 정부보다 더 앞서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또한 친박계 인사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 지금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아울러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로 나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휘 교수는 “황 대표는 현재 뭐를 해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일례로 친박을 쳐내려고 하면 황 대표 본인이 되려 당한다. 본인이 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에 대한 장악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계속해서 황교안 대표가 대권 도전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갖고 있다면 ‘퇴진’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상태에서는 당 쇄신을 할 수 없다. 아무것도 못한다. 황교안 대표가 본인의 한계를 통렬하게 인정하고 보수발전을 위해서 희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을이 오기 전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게 좋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이 끝난 이후 대선 이슈가 부풀려질 때 새로운 이미지를 들고 다시 오는 것이 낫다. 황 대표 본인을 위해서라도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보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보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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