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목회자들의 친일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발언 수위는 상상 그 이상이다. “일본이 멸망시키지 않았어도 멸망했을 나라가 조선” “한일협정을 통해 일본이 한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해줬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대한민국” 등등 어느 나라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일부 개신교인들은 아예 소녀상 옆에서 ‘아베 총리 죄송하다’며 사죄 시위까지 하고 있다. 한술 더 떠 ‘일본은 맞고 한국은 틀리다’ ‘대통령을 바꿔서라도 친일로 가야 한국 안보가 지켜진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황당한 상황을 이해하려면 한국 개신교의 친일행적을 들춰봐야 한다. 우리나라 개신교단의 약 80%는 장로교단이다. 장로교 역사가 한국 개신교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1912년 9월 장로교 선교사와 목사, 장로 96명이 조선예수교장로교 총회를 조직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장로교는 양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그들은 권력 앞에 비굴했다. 1938년 9월 10일 조선예수교장로교 총회는 천황신에게 절하는 신사참배를 두고 종교의식이 아닌 국가의식이라는 억지 주장을 펴며 신사참배를 자발적으로 결의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였다지만 이는 성경의 제1계명을 어긴 명백한 배교행위였다. 이후 일제를 위해 조선장로호라는 비행기까지 헌납하는 등 조선장로교의 친일 행적은 해방 전까지 지속됐다.

최근 일부 목회자들의 친일 발언을 보면 당시 조선장로교 목회자들이 겉모습뿐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민족을 수탈한 일제를 찬양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이 믿는 신의 제1계명 까지 어겨가며 조국을 수탈한 일제 천황에게 머리를 수그린 과거사를 회개했다면 현재 목회자들의 친일발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과거사를 참회하기는커녕 황당한 경제보복을 해오는 일본 총리에게 사죄까지 하는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사에 또 수치스런 족적을 남겼다.

친일 망령을 되살려서라도 자신들의 과거사를 합리화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일부 목회자들의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 절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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