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양. (제공: 충북지방경찰청)
조은누리양. (제공: 충북지방경찰청)

조양 면담조사결과 발표

조양 “음식·물 안 먹어”

주로 자면서 체력 비축

경찰 추가조사계획 없어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기적의 생환 주인공 조은누리(14)양에게 범죄 피해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실종 열흘 만에 발견된 조양에게서 특별한 범죄 피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6일 발표했다.

앞서 충북경찰청은 전날 충북대학교병원에서 1시간 30분가량 조양을 면담해 조사를 벌였다. 여성 경찰 2명과 피해자 전담요원 1명은 이미 지난 3일부터 병원에 머물며 조양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찰은 조양 면담 결과 타인 접촉이나 납치·감금 등 범죄 피해 정황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경찰 관계자는 “조양이 어떤 계기로 길을 잃게 됐고, 어디로 이동했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며 “전반적으로 실종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양에게 산에서 다른 사람 혹은 짐승을 만난 적이 있냐고 물었으나 조양은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양은 주로 산에서 잠을 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양은 물이나 음식도 섭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양이 잠을 많이 잔 것이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추정했다.

조양이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직후 과학수사대와 함께 조양의 신체를 검사했을 때도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 장소 수색이 늦진 않았는지 추궁하는 질문에 경찰은 조양의 평소 행동 패턴과 가족 요청 등을 근거로 실종지 주변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조양이 발견된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일대를 수색한 것은 조양을 찾은 하루 전인 지난 1일부터다. 1일 기동대를 투입해 수색하는 과정에선 조양을 찾지 못했으나, 다음 날 수색견 17마리를 투입해 수색한 결과 육군 32사단 소속 군견 ‘달관이’에 의해 조양을 발견할 수 있었다.

2일 충북 보은군 회인면 야산에서 구조된 조은누리(14)양이 오후 5시께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조양은 눈을 깜빡거리며 비교적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였다. (출처: 뉴시스)
2일 충북 보은군 회인면 야산에서 구조된 조은누리(14)양이 오후 5시께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조양은 눈을 깜빡거리며 비교적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였다. (출처: 뉴시스)

경찰 관계자는 “수색 초기에도 길이 난 곳이나 이동 예상 경로의 민가나 공장 등을 대상으로 조양을 찾기는 했었다”며 “실종 지점 인근을 철저히 수색한 뒤 회인면 방면으로 수색 범위를 넓히게 됐다”고 전했다.

조양의 실종이 범죄와 연관성이 옅어진 만큼 경찰은 추가조사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청주 모 중학교 특수학급에 다니는 조양은 지적장애 2급이고 자폐 증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조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양은 어머니에게 “벌레가 많아 먼저 내려가겠다”고 하고 앞서 산을 떠나던 중이었다. 조양의 가족은 무심천 발원지를 둘러보고 1시간 30분 뒤 산에서 내려온 후 조양을 찾았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경찰은 실종 신고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이후 소방·군 인력에 드론까지 동원돼 조양을 찾아 나섰다. 이번 수색에 투입된 연인원은 경찰 2678명, 군 장병 2366명, 소방 특수구조대 469명, 기타 286명 등 5799여명이다.

그 결과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쯤 실종 장소로 추정되는 가덕면 무신천 발원지에서 920m 정도 떨어진 야산에서 조양이 발견됐다. 이 지점은 가족 등 일행과 헤어진 곳에선 직선거리로 1.7㎞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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