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와인 등에 밀려 수축됐던 국내 맥주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성장 기지개를 켜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맥주 매출규모는 2017년 2조 2322억원으로 전년 2조 79억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맥주시장은 2013년 3조 2563억원에서 2014년 3조 5424억원까지 늘었다가 2015년 2조 733억원으로 급감했다. 당시 국내 맥주시장을 잠식했던 수입맥주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타격을 입은 것. 하지만 2016년부터 계속해 혼술문화가 확산되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맥주소비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 영향으로 2016년 2조 792억원, 2017년 2조 2323억원으로 국내 맥주 매출규모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맥주 소매시장 유형별로는 캔맥주가 69.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페트병 20.5%, 병 9.8%, 드럼 0.1%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aT는 혼자서 맥주를 마시는 혼맥족이나 낮맥(낮에 마시는 맥주) 등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등장하면서 캔맥주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매 채널별로 보면 1분기 주요 판매채널은 편의점이 44.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반 식품점 15.8%, 할인점 14.7%, 독립슈퍼 12.8% 등이었다.
제조사별로 보면 오비맥주가 3619억원으로 점유율 51.9%를 차지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어 하이트진로가 1174억원으로 16.9%, 롯데아사히주류 IMP가 419억원으로 6.0%를 차지했다.
맥주브랜드별로도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하이트’로 1위와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고 3위는 일본 맥주 ‘아사히’ 4위는 롯데주류 ‘클라우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