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무효” 교단 심판 받은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세습… 교인 간 ‘희비’ 갈려
[현장in] “무효” 교단 심판 받은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세습… 교인 간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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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장 강흥구 목사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장 강흥구 목사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6

14시간 걸친 마라톤회의 진행

“교단 헌법상 조항 위반” 판단

재판국원 15명 중 14명 참석

 

김수원 목사 “법과 질서 안에서 성찰할 때”

명성교회 교인 “교회 입장 내일 발표할 것”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이 장장 14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 끝에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이 ‘무효’라고 판단했다. 

‘세습’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이는 상황에서 재판국이 세습을 승인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세습 무효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교인들 간 ‘희비(喜悲)’는 갈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은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회의를 열고 김하나 목사 위임 청빙 결의 무효소송에 대해 논의한 끝에 “교단 헌법상 청빙 결의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재판국원 15명중 14명이 참석했으며 논의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6

다만 총회 재판국장인 강흥구 목사는 “결과가 만장일치였는지, 다수결이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재판이 이렇게까지 지연된 이유는 전원합의를 하기 위해 애를 썼기 때문”이라며 만장일치로 무효 판결이 났다고 설명했다.

결의 무효 소식에 현장에서 대기하던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학생들은 재판국원들을 향해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믿기지 않는다” “꿈인 것만 같다”는 감동에 찬 목소리도 들렸다. 한 집사는 감동에 벅찬 나머지 주저앉아 눈물까지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명성교회 세습 반대 단체 회원들은 ‘환호’했지만, 현장에 있던 명성교회 장로를 포함한 교인들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 장로는 “어떻게 뒤집혔지”란 말과 함께 한숨을 내뱉고 자리를 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결과가 발표되자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판결을 환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결과가 발표되자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판결을 환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6

명성교회 관계자는 “명성교회 입장은 정리해서 내일 발표하겠다”며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 외 나머지 명성교회 교인들도 재판 결과를 듣자마자 회관을 빠져나갔다.

세습 반대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총회 재판국 판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결과가 발표되자 세습 반대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국의 판결의 환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결과가 발표되자 세습 반대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국의 판결의 환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6

특히 서울동남노회 김수원 목사는 “세기의 재판답게 재판국원 여러분께서도 끈기 있게 인내하시면서 바른 판결 내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은 판결이 헛되지 않도록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앞장서서 총회와 사회가 인정할 수 있도록 명성교회 재건을 위한 좋은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또 명성교회를 향해서는 “이제는 법과 질서 안에서 진지하게 성찰할때”라며 “이 결과에 뭔가를 얹히려고 한다거나 꼼수를 동원해서 타개하려고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고 건강한 명성을 회복하고 믿음 안에 주어진 막중한 파워와 요건을 가지고 이땅에 참된 평화를 심기 위해 답을 찾아보실 수 있길 부탁드린다”며 “이를 위해 애를 쓴다면 저희는 열심히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영 장신대 총학생회장은 “아직까지 실감이 잘나지 않는다. 만 3년간 우리가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여기까지 왔다”며 “이 일로 상처받았을 교인들을 생각하며 지금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하나하나 회복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명성 세습을 바로잡았으니 이제는 한국교회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신대 학생들이 되겠다”고 말했다.

총회 재판국의 회의 일정은 이날 오전 11시경부터 시작됐지만 명성교회 세습 재심은 오후 5시 40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강흥구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 재심 결과가 오후 7시쯤 나올 것”이라 예고했지만 심리가 길어지면서 날을 넘긴 6일 오전 12시께 판결이 났다.

이번에 총회 재판국이 최종선고를 내리면 명성교회 세습 재판은 2년 만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재판국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결과를 발표했다. 총회 재판국장인 강흥구 목사가 발표를 마친 뒤 재판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9.8.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재판국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결과를 발표했다. 총회 재판국장인 강흥구 목사가 발표를 마친 뒤 재판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9.8.6

우선 재판국 판결에 따라 명성교회는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지휘 아래 담임목사를 새로 청빙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명성교회가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교단 탈퇴’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인 김하나 목사는 지난 2015년 12월 정년퇴임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이다. 김하나 목사가 지난 2017년 3월 명성교회 위임목사로 청빙되면서 부자 세습 논란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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