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이제철 풍산 화동양행 대표

오십대국(제공: 풍산 화동양행) ⓒ천지일보 2019.8.6
오십대국(제공: 풍산 화동양행) ⓒ천지일보 2019.8.6

도·포전(刀布錢)의 시대

인류 역사상 정식 화폐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나왔다. 실물의 모양을 딴 상형문자를 탄생시킨 중국문명은 화폐도 농사용 삽이나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칼 등의 실물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칼 모양으로 만든 화폐는 도전(刀錢), 농기구 모양으로 만든 화폐는 포전(布錢)이라 불렀다. 도·포전은 기원전 770년경 주(周)나라 시대에 시작되어 그 후 500여 년간 중국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원형전의 시작과 발달

기원전 221년 진(秦)의 시황제는 중국을 통일한 후 행정체계를 중앙집권체제로 개혁하는 한편, 난립하던 각종 제도와 도량형 등을 통일하고 화폐제도 또한 재정립을 꾀하였다. 이때 동그란 원형 안에 네모난 구멍이 난‘반량 청동화’가 만들어졌으며, 그 후 한(漢)무제 때의 ‘오수전(五銖錢)’에 이르는 동안 화폐의 엽전 형태가 완성되었다. 이후 2000년 가까이 동양권의 대표적 화폐 형태로 자리 잡았다.

원형전은 이후에도 꾸준히 발달해 800여 년이 지난 당(唐)대에 이르러서는 개원통보(開元通寶)가 만들어졌다. ‘유통 화폐’라는 의미의 통보(通寶)를 처음 사용하여 이후 발행되는 동양권 전체의 엽전 이름에 일부를 제외하고는 한결같이‘~통보’ ‘~원보’ ‘~중보’를 사용하게 한 모델이 되었다. 이러한 엽전은 송(宋)대에 다양성이나 예술성에 있어서 절정기를 이루었으며 원(元), 명(明), 청(淸)에 이어 서양식 화폐제도가 도입된 19세기 말까지 계속되었다.

포전(제공: 풍산 화동양행) ⓒ천지일보 2019.8.6
포전(제공: 풍산 화동양행) ⓒ천지일보 20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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