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이 제공한 목포 A사립고 2019년 1학년 1학기 수학 기말고사 문제와 참고서 문제. (제공: 전라남도의회 이혁제 도의원) ⓒ천지일보 2019.8.5
학부모들이 제공한 목포 A사립고 2019년 1학년 1학기 수학 기말고사 문제와 참고서 문제. (제공: 전라남도의회 이혁제 도의원) ⓒ천지일보 2019.8.5

이혁제 도의원 “심화반 특성 교재서 출제”
학부모들 “철저한 조사, 재발 않도록 해야”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남 목포의 A 고등학교 기말고사 수학시험 문제 일부가 심화반 교재서 동일수준으로 출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혁제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4)에 따르면 목포의 A사립고 1학년 기말고사 수학문제가 심화반 학생들만 사용하는 특정 교재에서 출제됐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일반학생들이 차별받았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기말고사 시험문제와 참고서 문제를 이 의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2019년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수학시험 21문제 중 심화반 교재에서 8번과 12번 문제는 똑같이 출제됐고 3번, 5번, 6번, 9번, 17번 문제는 거의 복사수준으로 출제됐다”며 “17번 문제는 최고 난이도로 해당문제 유형을 미리 접하지 못한 학생은 해결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1학기 중간고사에서도 2학년 물리시험이 예정됐던 2교시가 당일 갑자기 4교시로 변경돼 학생들이 큰 혼선을 가졌다”며 “변경이유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고 해당학교 시험관리가 엉망임을 주장했다.

이에 이혁제 의원은 “시험문제를 특정 참고서에서 그대로 출제했다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문제집을 특정 학생들만 미리 풀어봤다는 점”이라며 해당학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장석웅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해 행정감사에서도 이와 동일한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수시로 90% 이상 대학을 진학하는 전남의 특성상 내신관리가 수능보다 더 중요한 점을 일선 학교에서 인지해야함에도 시험 부실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행부의 학사관리 시스템에 문제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하고 해당 학교뿐 아니라 일반고 전체의 시험관리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혁제 의원은 “해당 사립고는 그동안 건전한 사학으로 지역에서 인정받았지만, 느슨한 학사관리로 학부모들의 불만이 종종 제기됐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청에서 해당 학교에 대한 학사관리와 교육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통해 실망한 학부모들에게 희망을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이 단순히 징계에서 끝나지 않고 해당학교가 새롭게 태어나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며 “감추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해당학교가 학부모나 학생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서 목포교육의 한 축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공개조사를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현장 조사 결과 7문제 중 5문제는 EBS교재에서 출제됐거나 일부 숫자를 변경했으며 2문제는 심화반 학생들만 사용한 교재에서 출제된 것으로 밝혀져 감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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